"3분 지나자 뻐근, 독감 주사보다 아파"..얀센 접종 현장 가보니 [르포]
10일 오전 11시50분 서울 노원구의 소아과 A 병원. 직장인 이 모(32)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얀센 백신을 맞고 3분 뒤 팔 근육이 뻐근해지는 근육통을 느꼈다. 10분이 지나자 약간의 어지러움도 느껴졌다. 이 씨는 "주먹으로 맨살을 꾹 누르는 느낌"이라며 "기분 탓인지 어지럽기도 했는데, 1시간이 지난 현재까지 특별한 이상은 없다"고 말했다.
A 병원에는 이날에만 50건의 얀센 백신 접종 예약이 접수됐다. 점심시간이 되자 30대로 보이는 남성 5명이 얀센을 접종하기 위해 병원에 들어섰다. 이들은 예약자 이름을 말하고 신분증을 제시한 뒤 코로나19 감염 여부 등을 묻는 문진표를 작성하며 접종 차례를 기다렸다. 진료실에 들어서자 의료진은 "얀센이기 때문에 한 번만 맞으면 된다"고 안내했다. 왼쪽 팔뚝 상완 근육에 주삿바늘을 밀어넣는데 걸린 시간은 약 3초. 접종 뒤에는 15분간 이상반응이 없는지 살피면서 대기했다. 접종자에게는 '코로나19 백신접종'이라고 쓰인 배지가 제공됐다.
정부는 이날부터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등 군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얀센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접종 대상자는 30~60세 사이 약 90만명이다. 접종을 마친 박 모(33)씨는 "매년 맞았던 독감 주사보다 더 아팠다"며 "주삿바늘이 팔 근육 한 개를 더 뚫고 들어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최 모(34)씨는 "근육통은 없었지만 평소보다 피로감이 더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병원 접수대에는 얀센 잔여 물량인 '노쇼'(No show) 백신이 있는지 묻는 전화가 이어졌다. 얀센 노쇼 백신은 위탁의료기관별로 예비명단을 활용해 60세 이상 고령층에게 우선 접종할 계획이다. 예약한 접종 시간을 맞추지 않아도 된다. A 병원 관계자는 "얀센 백신은 실온 3시간, 냉장 6시간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예약 시간과 상관없이 오셔서 접종하면 된다"고 말했다.
접종이 이뤄지기 전부터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얀센 백신의 부작용이 탈모라더라', '반대로 발모라더라' 등의 소문이 퍼졌다. 보건당국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부작용은 아스트라제네카(AZ)와 마찬가지로 희귀 혈전증(TTS)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얀센을 접종하고 희귀 혈전증을 경험한 사람은 100만명 중 1.4명 수준이다.
김 모(38)씨는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도 부작용이 있지 않냐. 코로나19 감염 위험보다 적은 확률이라고 생각한다"며 "7월부터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는 게 큰 메리트(이점)"라고 말했다. 또 정부가 다음달부터 백신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에 한해 해외 단체여행을 허용하는 등 인센티브를 부여한 것도 접종률을 높이는 데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11시 기준 1회 이상 백신 접종자는 1006만705명으로 집계됐다. 인구대비 접종률은 19.6%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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