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지는 농민만" 법안 낸 윤재갑..27명과 '쪼개기' 농지
민주당 의원들의 투기 의혹, 어제(9일)에 이어 전해드리겠습니다. 윤재갑 의원은 LH 사태가 터진 뒤 '농민만 농지를 갖게 하자'는 법안을 냈습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농사도 안 지으면서 부인 명의로 경기도 평택에 농지를 가진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주말 농장을 하기 위해 산 거"라고 해명했지만, 현지 중개사들은 "욕심 부리다가 기획 부동산에 당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유요한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기도 평택시 현덕면의 논입니다.
지난 2017년 7월, 윤재갑 의원의 부인은 이곳 농지 33㎡, 평수로는 10평 정도의 농지를 샀습니다.
매입가는 2700여만 원입니다.
27명과 함께 2100여㎡의 농지를 지분 쪼개기 형식으로 취득한 겁니다.
4년간 갖고 있다가 얼마 전 200만 원 정도를 손해보고 팔았습니다.
이곳이 지난 4월까지 윤 의원 부인이 지분을 가지고 있던 땅입니다.
내년에 완공되는 안중역에서 600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기차역과 가까운데도 손해를 본 건 이미 땅값에 호재가 다 반영된 뒤 샀기 때문이라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입니다.
투자자를 현혹해 지분을 쪼갠 뒤 땅을 비싸게 팔아 넘기는 기획부동산에 당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인근 A부동산 : '그냥 내가 투자해서 돈을 벌어야겠다' 이런 욕심만 있는 거지. 욕심을 부린 건 죄지만 그건 (당시) 시세보다 훨씬 비싸게 사신 거고.]
[인근 B부동산 : (땅값이) 안 오르고 안 살 땅을 산 거지. 80% 이상은 사기를 당했다고 보고…]
"주말 농장을 하기 위해 샀다"는 게 윤 의원의 해명이지만, 현장에서 만난 중개사들은 주말 농장을 하려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윤 의원 부인이 땅을 판 건 LH투기 파장이 컸던 지난 4월입니다.
윤 의원은 그로부터 2주 전 '농지는 농민만 갖게 하자'는 농지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농사를 짓지 않는 사람이 가진 농지는 모두 농어촌공사에 위탁하도록 해 투기를 막자는 내용입니다.
윤 의원은 "평택 땅은 재산신고 과정에서 문제가 될 것 같아 팔았다"며 "농지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던 입장에서 도덕적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지연)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박지성 아내 김민지 "슬픔 인증하라니, 제발 이상한 소리 말라"
- [영상] 맥도날드 덮친 '초록조끼' 정체…BTS로 난리난 인도네시아
- [단독] '다주택' 김현미, 동생에 집 팔고 그 곳엔 남편이 전세로
- 7월부터 접종자 '격리 없는' 해외여행…'트래블 버블' 궁금증
- [단독] "외교관 부인, '확진자 대응' 직원 불러 생강 말려 달라 지시"
- 한총리 "외국 의사, 전문의 지도 하에 진료…안전장치 갖출 것"
- "다 끊겠다" 바이든 경고에도…네타냐후 "손톱으로라도 싸울 것"
- 윤 대통령 지지 24%…역대 대통령 취임 2년 평가 중 최하│한국갤럽
- "답변이요?" 허허 웃으며 한 말이…BBC 특파원이 본 기자회견 [소셜픽]
- '여친 살해' 김레아, 변호인만 10명 선임...“머그샷 공개도 취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