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한복판 소녀상 안돼"..日우익 공격에 또 좌초 위기
[앵커]
2년 전에 일본 우익들의 협박에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사흘 만에 중단된 일이 있었는데요.
이번엔 도쿄 한복판에서 '소녀상 전시'가 예정됐는데, 관객을 만나기도 전에 또 다시 좌초 위기에 놓였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도쿄 신주쿠의 한 미술관.
오는 25일부터 일본군 위안부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예정된 곳입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매일 같이 우익단체 회원들이 몰려와 소란을 피웠고,
[우익단체 회원/지난 8일 : "'표현의 부자유전' 중단하라! 전시관 대관을 그만둬라!"]
가두 선전차로 전시관 주변을 돌며 이른바 '소음 시위'도 벌였습니다.
우익들의 집요한 공격에 주최 측은 결국 전시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이미 6백여 명이 관람을 예약한 상태였습니다.
[이와사키 사다키/전시회 실행위원 : "(미술관 측에서) '표현의 부자유전·도쿄전' 개최 장소를 빌려주는 것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해왔습니다."]
도쿄에 이어 다음 달 6일부터는 나고야에서도 '소녀상 전시'가 예정된 상황.
주최 측은 우익들의 부당한 공격에 굴하지 않고, 전시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카모토 유카/전시회 실행위원 : "범죄에 준하는 공격이 있을 때는 형사 고소와 고발 등 법적 수단을 포함해 강력한 대응을 검토하겠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2년 전에도 국제예술제에 전시됐다 사흘 만에 중단된 적이 있습니다.
[오무라 히데아키/일본 아이치현 지사/2019년 트리엔날레 실행위원장 : "테러 예고와 협박 전화, 메일이 쇄도해 이대로는 안전한 전시 운영이 불가능합니다."]
공감하고 반성하느냐, 아니면 외면하고 부정하느냐, 일본의 양심이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한찬의/화면제공:'표현의 부자유전' 실행위원회
황현택 기자 (news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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