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살아나지만..소상공인 한숨은 '여전'
[KBS 부산] [앵커]
부산의 소비 심리가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해외여행을 가는 대신 '작은 사치'를 즐기는 시민들이 늘어난 건데요,
하지만 작은 식당이나 체육시설 등은 여전히 손님 발길이 뜸해 소상공인은 여전히 어렵다고 합니다.
공웅조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백화점입니다.
평일 낮 시간인데도 고급 식기류와 주방용품을 사려는 이들로 북적입니다.
또, 마스크 착용 탓에 색조 화장품 대신 향수를 찾는 사람이 늘어 이 매장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60% 늘었습니다.
비싼 가방과 선글라스, 야외용품 매출도 크게 늘었습니다.
[문진양/○○백화점 홍보부장 : "기존 해외 럭셔리(고가) 브랜드 중심의 소비에서 최근에는 패션 의류나 화장품, 잡화 등 특정 상품권에 대한 소비가 10~20%대 꾸준한 신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4월, 부산지역 전체 백화점 8곳의 평균 매출은 31% 늘었습니다.
하지만 소상공인이 하는 작은 식당과 미용실, 세탁소 등은 여전히 한겨울입니다.
식당이 몰려 있는 한 전통시장. 점심시간인데도 한산합니다.
수리를 이유로 휴업하거나 아예 문을 닫은 곳도 쉽게 눈에 띕니다.
일주일에 사나흘은 손님을 한 명도 받지 못하고, 문을 닫는 식당도 있습니다.
[강석열/식당 업주 : "1년 버티는데 한 2천5백만 원 정도 나갔어요. 벌어야 할 나이가 넘었는데도 지금 일을 안 할 수 없는 이유가 그런 겁니다."]
감염 우려 탓에 외식 횟수는 줄었지만, 한 번 갈 때 고급 식당을 찾는 경향이 뚜렷해졌습니다.
또, 기구를 구입해 집에서 운동하는 이른바 '홈트족'이 늘어 요가나 필라테스 학원도 좀처럼 매출 회복을 못 하고 있습니다.
[이진실/필라테스 학원 원장 : "온라인 클래스(강의)도 많이 열려 있어서 꼭 시간에 맞춰 운동하는 게 아니라 집에서 할 수 있는 게 많이 생기고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체감경기는 살아나고 있지만 소상공인 경기는 여전히 제자리인 현실.
소비 양극화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는 만큼 코로나19 장기화로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 살리기를 위한 더 과감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촬영기자:한석규·이한범/영상편집:박민주
공웅조 기자 (sal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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