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따갑고 숨막혀".. "아이들 피부염증" 지역난방공사 무리한 발전소 가동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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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역난방공사(이하 한난)의 나주 SRF(고형폐기물) 열병합발전소 시험가동에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시민들의 불만에도 한난이 나주 SRF(고형폐기물) 열병합발전소 가동에 나선 것은 시 당국과의 관련 소송에서 이긴 때문이다.
한난의 갑작스러운 SRF 열병합발전소 시험가동에 대해 나주 시민들의 건강에 대한 불안과 그로 인한 불만은 계속 쌓여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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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역난방공사(이하 한난)의 나주 SRF(고형폐기물) 열병합발전소 시험가동에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나주 시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눈이 따갑고, 숨이 막힌다", "창문을 열수 없다" 등의 불만을 토로하고 있고 특히, 지역 맘카페에서는 "아이들이 갑자기 코피를 흘리거나 기침을 하고, 피부염증까지 생겼다"며 부모들이 걱정은 커지고 있다.
시민들의 불만에도 한난이 나주 SRF(고형폐기물) 열병합발전소 가동에 나선 것은 시 당국과의 관련 소송에서 이긴 때문이다. 하지만 한난의 이 같은 태도에 시민들은 "그래도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공사가 지역민의 의견을 무시한다"는 입장이다.
10일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한국전력 및 전력거래소 방문했다. 이에 나주 SRF연료사용반대 공동대책위원회는 문 장관의 방문에 맞춰 '한난의 SRF 기습위법 가동을 묵인 방조한 문 장관의 사퇴 요구' 규탄 집회를 열었다.
SRF 열병합발전은 생활폐기물(종량제봉투 내 쓰레기)로 만든 SRF를 연료로 사용하는 발전이다. 한난은 나주혁신도시의 냉난방 에너지를 SRF 열병합발전으로 공급하기로 하고, 지난 2015년 나주시의 승인을 받아 2700억원을 투입해 열병합발전소를 설립했다. 하지만 한난은 순천, 나주 등 6개 시군에서 하루 발생하는 생활폐기물 연료가 당초 계획한 440t에 못 미치자, 광주시로부터 SRF를 공급 받기로 결정했다. 이에 나주시는 "광주에 나온 쓰레기는 광주에서 처리하라"며 SRF 열병합발전 사업개시 신고를 거부했고, 결국 소송으로 이어졌다.
지난 4월 광주지법 행정1부는 한난이 나주시를 상대로 제기한 고형폐기물 열병합발전 사업개시 신고 수리 거부 처분 취소소송에서 한난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나주시는 즉각 항소했고, 한난은 지난달 SRF 열병합발전소를 시험가동 했다. SRF 열병합발전소 시험가동에 대해 한난은 "나주시가 항소해도 2심이 판결되기 전까지는 행정소송 1심 판결 결과에 따라 나주시는 사업개시신고 거부처분을 취소해야 한다"며 "발전소 가동은 법적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난의 갑작스러운 SRF 열병합발전소 시험가동에 대해 나주 시민들의 건강에 대한 불안과 그로 인한 불만은 계속 쌓여만 가고 있다. 나주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눈이 따갑고 코가 아프다", "환기를 못 시키고, 일상이 멈췄다", "밤마다 연기에 고통스럽다", "본가동도 아닌데 벌써 숨이 막히고 답답하다" 등의 글이 오르고 있다.특히, 이 지역 온라인 맘카페에서는 아이들이 갑자기 기침을 하고, 코피가 나고, 피부염증도 생겼다는 내용의 글과 사진들이 올라 왔다.
이민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하는 공기업이 시민적 공감대 없이 일방적으로 SRF 열병합발전소의 가동을 준비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발전소 가동문제는 시민들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만큼 유리한 법적 판결이 나왔더라도 시민적 공감대가 최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난은 "주민 환경우려 불식을 위해 대기배출물질을 지속적으로 공개하고, 투명한 발전소 운영을 위한 방안 마련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박재찬기자 jc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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