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心 어디로.. 국힘 당대표 선거 '운명의 날'

한기호 2021. 6. 10. 19: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힘이 11일 내년 대선을 진두지휘할 차기 당 대표를 가린다.

전당대회를 휩쓴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10일 오후까지 나경원·주호영 등 중진들을 압도하며 확실한 우위를 보이는 상황이다.

당원들이 '방어적 투표'에 나섰을 수 있다고 보면서도, 박 교수는 "국민의힘이 처한 정치적 상황, 젊은이들이 대거 정치권에 관심을 기울인 추세, 중진들에 대한 국민적 비(非)호감을 종합하면 당원투표율이 높다는 건 이 후보에게 더 유리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준석 후보 지지율 우위속
중진 단일화 끝내 성사안돼
역대 최고 당원투표율 놓고
"방어적 투표 vs 정치 관심"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주호영(왼쪽부터), 홍문표, 나경원, 조경태, 이준석 후보가 지난 7일 서울 중구 태평로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국민의힘이 11일 내년 대선을 진두지휘할 차기 당 대표를 가린다.

전당대회를 휩쓴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10일 오후까지 나경원·주호영 등 중진들을 압도하며 확실한 우위를 보이는 상황이다. 이 같은 '이준석 돌풍'이 현실화할지 중진들의 안정감이 선택받을지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후보는 "당심과 민심에 괴리는 있을 수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 후보는 여러 여론조사에서 확인한 우위가 전당대회 결과로 현실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랜 정치경력과 지역 기반을 앞세운 나경원·주호영 후보 등 중진 주자들은 당심(黨心)에 구애하며 '뒤집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중진 단일화' 변수는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나 후보는 이날 "(탄핵 사태 이후) 다 찢기고 무너지고 뜯어질 때 당원과 함께 기둥만은 붙잡고 지켰다"고, 주 후보는 '정권교체'를 강조하며 "올바른 선택, 후회 없을 선택을 해 주시라"고 각각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당권경쟁의 승부를 좌우할 최대 변수는 본경선에서 70% 비중을 차지하는 당원투표다. 이번 전대 당원투표율은 모바일(지난 7~8일)·ARS(9~10일) 투표를 거쳐 45%선을 넘어서고, 과거 최고치인 2014년 전대의 31.7%를 두자릿수 단위로 앞질렀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홍준표·황교안 대표 체제를 각각 출범시켰던 지난 2017년·2019년 자유한국당 전대는 당원투표율이 25%선에 머무른 만큼 '표밭'의 구성부터가 달라졌을 것으로 보인다. 당원선거인단은 대의원·책임당원·일반당원 등 32만800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다만 과거 전대에 비하면 연령·지역 분포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안팎에선 역대 최고치를 달린 당원투표율에 일견 '이준석 돌풍'에 당원들도 호응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반면 전문가들은 "투표함을 열어볼 때까지 예단할 수 없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정치평론가인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투표율 고조에 따른 유불리를 "두가지 해석이 다 가능하다"며 한쪽으로는 "당원 조직 동원이 대대적으로 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직전 두차례 전대와 비교하면 "그때 조직동원이 얼마 만큼 많이 됐는지는 모른다. 여론조사상 1·2위 격차가 지금처럼 벌어지진 않았다. 조직을 동원해야겠다는 위기감이 지금 훨씬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반당원들이 '이건 안 되겠다' 해서 자발적으로 투표에 나선 사람이 많다면 이 후보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 역시 "두가지 가능성이 공존한다"며 이준석 돌풍에 호응해 당원투표율이 높아졌다는 분석에 관해 "당원이 아닌 일반국민이라고 하면 거의 100% 맞지만, 보수성향의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경남) 지역민이 대부분이고 연령대도 50대 이상이 대부분이다. 이 사람들이 진짜 '변화하지 않으면 죽는다'고 생각한 것인지, '이준석이 괜찮긴 하지만 불안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당원들이 '방어적 투표'에 나섰을 수 있다고 보면서도, 박 교수는 "국민의힘이 처한 정치적 상황, 젊은이들이 대거 정치권에 관심을 기울인 추세, 중진들에 대한 국민적 비(非)호감을 종합하면 당원투표율이 높다는 건 이 후보에게 더 유리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이준한 인천대 정외과 교수는 "일반적인 (선출직) 선거가 아니라 정당 대표 선거이기 때문에 '바람'에 의한 것보다 조직 동원의 가능성이 높다"며 "(1·2위간) 격차가 좁혀지거나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한기호기자 hkh89@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