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둥이 아들인데" 부모의 오열..버스 탔던 부녀, 딸은 눈감아
[KBS 광주] [앵커]
광주 재개발 구역 건물 붕괴사고로 숨진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하루 아침에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난 가슴 아픈 사연을 김영창 기자가 전합니다.
보도에 김영창 기자입니다.
[리포트]
재개발 지구 정류소 앞.
시내버스가 잠시 멈춰선 순간.
순식간에 도로 옆 건물이 기울어집니다.
사고 당일 아들의 미역국을 끓여 놓고 일터에 나간 어머니는 집 까지 불과 두 정거장을 앞두고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습니다.
[조일현/유가족 : "사고당일 당시 저희 형이 생일이었거든요. 어머니가 이제 형님한테 이제 생일 축하한다고 밥 차려놨다고, 그렇게 전화를 하신 것 같더라구요. (사고소식에) 심장이 벌렁벌렁 거리면서 앞이 캄캄 하더라구요."]
사고 소식을 듣고 붕괴 현장에 달려와 애타게 아들을 찾던 어머니는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외아들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17살 고교생 이모 군은 비대면 수업일에 동아리 후배를 만나러 학교를 찾았다가 참변을 당했습니다.
[김정필/유가족 : "조카도 외아들 아버지는 저놈만 보고 살지. 저놈만 보고 오직 세상에…."]
함께 버스를 탄 아버지와 딸의 생사도 엇갈렸습니다.
버스 앞 자리에 앉은 아버지는 사고 직후 구조됐지만 버스 뒤쪽에 있다가 뒤늦게 구조된 딸은 끝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가족들은 착한 막내를 지켜주지 못했다며 말을 잊지 못했습니다.
하루 아침에 가족의 곁을 떠난 희생자들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광주광역시 동구청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창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김영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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