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창사 첫 파업 돌입 수순..노조 "쟁의 활동 준비"

윤진우 기자 2021. 6. 1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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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의 창사 첫 파업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해 임금협상을 놓고 사측과 노조가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노조가 쟁의 활동을 위한 구체적인 절차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관계자는 "3시간 이상의 장시간 토론을 통해 회사의 최종 제시안을 수용하지 않기로 의결했다"라며 "시간을 두고 쟁의 활동을 준비,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쟁의 활동으로 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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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표교섭 불발, 의견차 못 좁혀
노조 이날 회의서 사측 최종안 거부 결정
파업 통해 협상 주도권 확보할 가능성도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2캠퍼스 앞에서 설치된 노조 깃발. /연합뉴스

삼성디스플레이의 창사 첫 파업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해 임금협상을 놓고 사측과 노조가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노조가 쟁의 활동을 위한 구체적인 절차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10일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이날 한국노총 아산지역지부에서 집행부·대의원 회의를 열고 사측이 제시한 최종안을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는 전날 한국노총 충남세종지역본부에서 임금협상 2차 대표교섭을 진행했다. 노조가 제시한 임금 인상안에 사측이 답하는 형식이었다. 사측은 2차 대표교섭에서도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 인상안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경영 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노조의 요구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2월 출범한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지난해 실적이 좋았다는 이유로 올해 기본인상률 6.8%, 위험수당 현실화, 해외 출장자에 대한 처우 개선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이미 노사협의회와 합의한 기본 인상률 4.5% 이상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홈페이지에 게시한 쟁의 찬성 촉구 영상.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홈페이지 캡처

노사는 지난 2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지난달 27일 결렬됐고, 이후 대표교섭에서도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교섭 중재를 신청했고, 지난 14일 파업권(쟁의권)을 획득했다. 중노위가 노사간 이견이 좁혀질 수 없다고 최종 판단하면서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노조는 이날 회의에서 구체적인 쟁의 활동을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관계자는 “3시간 이상의 장시간 토론을 통해 회사의 최종 제시안을 수용하지 않기로 의결했다”라며 “시간을 두고 쟁의 활동을 준비,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노조는 쟁의 활동을 위한 ‘쟁의대책위원회’를 빠른 시일 내에 구성하고 세부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쟁의 활동으로 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조합원 수가 전체 직원의 10%가 넘는 2400여명에 달하는 만큼, 단기간의 파업을 통해 향후 협상의 주도권을 가져가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태업, 보이콧, 피케팅 같은 파업보다 한 단계 낮은 쟁의 활동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창사 이래 첫 파업’이라는 부담을 피하면서도 노조의 입장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파업에 나설 경우 삼성전자와 전자 계열사 내에서는 창사 50년 만의 첫 파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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