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첫 비대면 선거 돌아보니.."모바일투표 안착" vs "사전투표식 부작용"

유새슬 기자 2021. 6. 1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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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투표 마지막날인 10일 사상 첫 비대면 전당대회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대체적으로 젊은세대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기술 변화에 대한 적응 능력을 입장해냈다는 평가지만, 종전보다 당원투표일이 늘어난 데 따른 부작용도 제기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까지 당원투표 70%와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당 대표·최고위원 당선자를 오는 11일 전당대회에서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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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간의 최종 당원투표율 45.36%..11일 결과 발표
모바일투표 시스템 안정적 정착 '고무'..투표기간 너무 길다는 지적도
4일 오후 대전 서구 KT대전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한 당원이 후보자들의 선거포스터를 바라보고 있다. 2021.6.4/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투표 마지막날인 10일 사상 첫 비대면 전당대회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대체적으로 젊은세대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기술 변화에 대한 적응 능력을 입장해냈다는 평가지만, 종전보다 당원투표일이 늘어난 데 따른 부작용도 제기됐다.

1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은 이날 오후 5시 총 나흘 간의 당원투표를 마쳤다. 최종 투표율은 45.36%로 집계됐다.

이번 전당대회가 유례없는 흥행을 기록했다는 점 외에 이번 전당대회가 가지는 또하나의 차별점은 코로나19 시국을 고려해 완전 비대면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들을 위해 총 4차례의 합동연설회가 이뤄졌는데,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행사장 입구에 지지자들이 도열해 응원하는 것도 절대 불허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각 지역구 당협위원장들을 중심으로 당원들을 한 곳에 모아 선거운동을 하고, 단체로 버스를 타고 투표소를 직접 방문했던 과거에 비해 후보자들이 개별 당원들을 직접 대할 수 있는 기회가 크게 줄어들었다.

이는 이준석 당 대표 후보의 돌풍을 불러일으키는 데 작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당원 조직력이 낮을수록, 국회의원 선거 경험이 적을수록, 지지세력의 연령대가 낮을수록 비대면 선거운동 방식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당내에서는 지난 2017년 7월 전당대회부터 도입한 모바일투표 시스템 케이보팅(K-Voting) 문화가 성공적으로 정착헀다는 것을 높이 평가하기도 한다.

모바일투표는 보안번호와 주민등록번호 앞자리만 입력하면 간편하게 투표할 수 있지만 대면 선거운동이 이뤄질 때는 보조역할에 그쳤다. 이번처럼 전면 모바일투표로 진행되는 전당대회는 처음인 만큼, 당에서도 당원들의 참여율이 어떨지 쉽게 예측하지 못했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앞으로 예측하지 못할 변화가 닥치더라도 케이보팅으로 당무를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높은 당원 투표율을 봐도 당원들이 여기에 잘 적응했다는 것을 뜻하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나흘 앞둔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당원이 당 대표및 최고위원 모바일 투표를 하고 있다. 선거인단은 전당대회 대의원, 책임당원, 일반당원 등 32만8천여명으로 구성됐으며, 7~8일 모바일 투표, 9~10일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로 진행된다. 일반 시민 여론조사는 9~10일 이틀간 진행된다. 2021.6.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물론 선관위의 이번 결정에 대한 불만도 속출하고 있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100%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전당대회가 흥행에 취약할 것으로 예측해, 당원투표 기간을 나흘로 늘렸다. 지난 7~8일 모바일투표를 진행했고 여기에 참여 못한 당원은 9~10일 ARS방식으로 걸려온 전화에 응답하는 식으로 투표했다.

4차례의 합동연설회는 모두 투표 전에 진행됐지만, 총 5차례의 토론회 중에서 투표 전에 진행된 것은 두 번에 불과했다. 7~9일 매일 진행된 세 차례의 토론회는 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9~10일) 기간 모두와 겹친 셈이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마치 공직선거에서 사전투표와 비슷한 부작용이 나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전투표 이후에 진행되는 현안이 투표에 반영될 가능성은 줄어들고, 시간이 지날수록 후보자들 사이 치열한 경쟁도 시들해진다는 우려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9일 진행된) 마지막 TV토론에 관심 갖고 지켜본 당원이나 국민이 얼마나 되겠나"라며 "후보자들 사이의 유불리를 떠나 합동연설회를 모두 투표일 전에 시행한 것처럼 토론회도 그렇게 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선관위는 이 같은 고충에 공감하지만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는 입장이다. 한 선관위원은 "의도한 것은 아니고 다만 전당대회가 흥행하다보니 각 방송사에서 토론 주최 요청이 많이 들어왔다. 처음 계획보다 TV토론회가 많아지다보니 할 수 없이 투표기간과 겹쳤다"라며 "불만과 지적에는 공감한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까지 당원투표 70%와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당 대표·최고위원 당선자를 오는 11일 전당대회에서 발표한다.

yoo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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