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쿨파] 바이든의 세련된 정밀 타격에 시진핑 '혼쭐'

박형기 기자 2021. 6. 1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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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패권국 되고 싶다면 바이든의 공감 능력 배워야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효과적으로 중국을 정밀 타격하고 있어 시진핑 주석이 ‘혼쭐’ 나고 있다.

당초 바이든 정부는 이전 트럼프 행정부보다 중국에 더 유화적일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집권 이후 대중 강경책을 쏟아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중국 인민군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59개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때 48개에서 11개 더 늘어난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더 나아가 이번 주 반도체 등 핵심 산업 분야에서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한 공급망 대응 전략 보고서를 발표했다.

하지만 강경일변도는 아니다. 유화적인 제스처도 내놓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9일(현지시간) 중국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틱톡'과 '위챗'에 대한 사용금지 행정명령을 취소했다.

지난해 9월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앱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틱톡의 신규 다운로드 및 업데이트를 금지하고, 위챗 사용도 전면 금지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위의 조치를 강행했을 때, 국제적인 반발이 많았다. 중국산 앱이 국가 안보를 위협하면 얼마나 위협하겠냐는 이유에서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뿐 아니라 중국의 이통 네트워크 사업자인 화웨이가 네트워크에 도감청 장치를 심는 방법으로 기밀을 훔치고 있다며 사용을 중지했다.

런정페이 화웨이 CEO.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 조치도 많은 반발을 불러왔다. 통신 네트워크에 도감청 장치를 설치하는 것은 미국의 전매특허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미국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EU 고위 정치인들을 도감청한 것으로 드러나 외교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사실 트럼프의 화웨이 관련 조치는 ‘내로남불’의 전형이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는 화웨이 문제를 더 이상 확대하지 않고, 틱톡과 위챗의 사용금지도 취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강·온책을 적절히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을 본격적으로 공격하기에 앞서 동맹을 먼저 규합했다는 사실이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은 ‘미국 우선’(America first) 정책을 폐기하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중시하는 동맹을 규합해 중국을 포위하는 방법으로 중국을 국제사회에서 더욱 고립시키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동맹을 규합한 뒤 코로나19 우한바이러스 연구소 기원설을 본격 제기했다. 미국이 이 문제를 제기하자마자 EU는 기다렸다는 듯 “코로나의 기원을 밝히자”며 미국을 거들고 나섰다.

우한병독(바이러스)연구소 - 웨이보 갈무리

세계가 중국에 분노하고 있는 것은 중국 우한이 코로나19 발원지여서가 아니다. 중국의 주장대로 우한이 바이러스의 발원지가 아닐 수도 있다. 실제 우한에서 발병이 보고되기 전에 이탈리아 등지에서 코로나19가 발원했다는 보고서도 나오고 있다.

세계인이 중국에 분노하는 것은 중국이 투명한 자료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은 세계보건기구(WHO) 조사단이 연초 중국에 도착하기 전에 관련 자료를 대거 파기하는 등 조사를 방해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중국이 국제사회의 ‘공감’을 얻는 데 실패한 것이다.

이에 비해 바이든 대중정책의 키워드는 공감이다. 제3국이 보기에 과한 정책은 폐기하고, 제3국이 보기에도 합리적인 대중정책은 과감하게 실행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의 공감대를 형성한 뒤 대중정책을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중국외교에 없었던 것이 바로 공감이다. 이른바 전랑외교(戰狼外交, 중국의 국익을 관철하기 위한 공격적인 외교정책)는 세계의 공감을 사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주장을 관철하는 일방노선이었다. 트럼프의 ‘아메리카 퍼스트’ 중국 버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중국이 미국을 넘어 차세대 패권을 거머쥐고 싶다면 국제사회에서 공감을 얻는 능력을 키우지 않으면 안된다. 중국이 공감능력이 없다면 세계 최강에 등극하더라도 세계는 ‘면종복배’(面從腹背, 겉으로는 순종하지만 속으로는 딴마음을 먹음)할 것이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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