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이재명 제주 오지마"..정작 본인은 서울행 '내로남불'?

2021. 6. 1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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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기자(overview@pressian.com)]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0일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제주도 방문 자제 요청을 해 이 지사가 이를 받아들였지만, 원 지사는 정작 지난 9일 서울을 방문해 부동산토론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며 뒷말이 나오고 있다.

원희룡 지사는 9일 오후 7시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지사님, 제주 방역이 절박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지금 제주는 코로나와 힘겨운 싸움 중에 있다. 제주 관광객은 이미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으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 코로나 환자수도 급증하고 있다"며 11일에 제주도의회에서 예정된 경기도·경기도의회·제주도의회의 '일본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 대응 정책 협약식'에 참석차 제주도로 오지 말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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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방역 이유로 이재명 '입도' 막았으나..다른 인사들 제주 방문엔 '일언반구' 없어

[이명선 기자(overview@pressian.com)]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0일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제주도 방문 자제 요청을 해 이 지사가 이를 받아들였지만, 원 지사는 정작 지난 9일 서울을 방문해 부동산토론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며 뒷말이 나오고 있다.

원희룡 지사는 9일 오후 7시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지사님, 제주 방역이 절박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지금 제주는 코로나와 힘겨운 싸움 중에 있다. 제주 관광객은 이미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으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 코로나 환자수도 급증하고 있다"며 11일에 제주도의회에서 예정된 경기도·경기도의회·제주도의회의 '일본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 대응 정책 협약식'에 참석차 제주도로 오지 말라고 요청했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 7일 경기도에 공문을 발송해 "제주도 공무원이 확진 판정을 받아 제주도지사의 공식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어 불가피하게 협약식을 취소할 수밖에 없다"고 통보했었다.

이에 대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주도의 방역을 책임지고 계신 원 지사님의 의견을 무조건 존중하여 제주 일정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하루 수백만명이 입출경하는 경기도의 방역책임자로서, 하루 수천 수만에 이를 제주 입도객 중 경기도 공무방문단 10여명이 제주도 방역행정에 지장을 준다는 것이 납득하기 어려우나, 도민안전을 책임진 제주지사의 판단과 의지는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원희룡 지사는 7일 경기도에 '제주도 공무원 코로나 확진' 공문을 보낸 이후인 9일에 제주도를 떠나 서울을 방문해 부동산 토론회에 참석했다. 원 지사가 서울을 방문하기 전날인 8일 제주도는 식당 영업시간 제한이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오는 20일까지 일주일 더 연장한다고 밝힌 날이다. 해당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는 지난달 31일 2단계로 격상된 것이며, 오는 13일 종료될 예정이었다.

또한 지난달 31일 제주도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조치 후에도 국민의힘 인사들의 제주 방문에 대해 원 지사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를 치르고 있는 이준석 후보는 지난 3, 4일, 나경원 후보는 지난 5일, 홍문표 후보는 지난 6일 제주를 방문해 다수의 당원들을 만났다. 또한 지난 5일 원희룡 지사 본인은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제주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을 직접 접견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원 지사가 서울을 오가는 것은 괜찮고, 다른 사람은 안 되나"라며 "상식적으로 정말 방역이 걱정되면 제주도청의 여러 행사와 본인의 정치적인 일정부터 최소화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누구는 방역 때문에 제주도에 오지 말라고 하면서 본인은 막 바깥으로 돌아다니면 사람들이 앞뒤가 다른 정치인이라고 평가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김 의원은 "서울시가 방역이 시급해서 정책토론회에 참석하는 원희룡 지사를 오지 말라고 막지 않았다. 경기도도 그럴 것이다. 개인적인 일정 때문에 가는 것도 아니고, 공무로 예정된 일정을 하러 가는 것을 일방적으로 일정을 취소 통보하고 제주도에 오지 말라고 하는 것은 정말 '쪼잔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명선 기자(overvie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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