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기형 덕분에 민주화"..김창남·유인택·강헌 '김민기 오마주'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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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남 성공회대 교수(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장)는 막 대학에 입학했던 1978년 겨울, 신촌 근방의 다방에서 가수 김민기를 처음 만났다.
김 교수는 10일 오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열린 '김민기 아침이슬 50년' 전시 개막식에서 "서정적인 노래만 경험하다 '공장의 불빛' 같은 것도 노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당시 큰 충격을 받았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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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김창남 성공회대 교수(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장)는 막 대학에 입학했던 1978년 겨울, 신촌 근방의 다방에서 가수 김민기를 처음 만났다. 바로 당일 이화여대 방송반 스튜디오로 직행했다.
그곳에서 국내 민중가요 불법음반의 효시로 통하는 노래굿 '공장의 불빛'이 녹음됐다. 김민기가 작사, 작곡한 이 노래굿은 당시 동일방직 노조탄압에 대한 저항이었다.
단호한 노랫말들은 울분에 휩싸였던 노동자·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은밀히 퍼져나갔다. 김 교수는 당시 이 노래굿 중 남성 합창에 참여, '돈벌어'라는 목소리를 보탰다.
김 교수는 10일 오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열린 '김민기 아침이슬 50년' 전시 개막식에서 "서정적인 노래만 경험하다 '공장의 불빛' 같은 것도 노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당시 큰 충격을 받았었다"고 돌아봤다.
김 교수가 노래 형식만큼 충격적으로 받아들였던 건 카세트 테이프 활용이었다. 당시 카세트 테이프는 노동자를 비롯해 모든 이에게 퍼지고 있던 '민주적 매체'였다. 80년대 초 독재정권 당시 지하로 숨어들었지만, 널리 퍼졌던 이유다.
김 교수는 "카세트 테이프는 역사의 모든 매체 중에서 가장 민주적이에요. 자기가 직접 노래를 녹음할 수 있고 편집할 수 있다"면서 "80년대 민중가요의 노래 운동이 싹트는 데 가장 중요한 매체이자 수단이었고, 김민기 형의 '공장의 불빛'이 가장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짚었다.
이날 개막식 축사를 한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도 '노래굿' 카세트 테이프가 은밀하게 복제·재복제되는 한 가운데 있었다. 그의 집에 소니 릴녹음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유 사장은 "당시 열심히 복제했던 기억이 떠오른다"면서 "김민기 형은 제게 스승과 같은 존재에요. 당시 김지하, 황석영 모두 예술가들 사이에서 제가 뒷패(기획자를 일컫는 용어)였는데, 지금 예술의전당 사장이 돼 축사를 하니까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올해는 민주화 운동의 상징과도 같은 곡인 김민기의 '아침이슬'이 50주년을 맞은 해다. '아침이슬' '친구' 등이 수록된 앨범 '김민기'는 1971년 발표돼 이후 '상록수' 등 김민기의 다른 작품들과 함께 대중문화를 넘어 한국 젊은이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표현하는 매개체가 됐다.
김민기헌정사업추진위원회와 경기문화재단은 김민기에 헌정하는 앨범·공연·전시 프로젝트를 동시 진행하고 있다. 이달 첫주터 김민기 트리뷰트 앨범에 실리는 총 18곡의 음원을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이후 7월중 CD 발매, 8월 이후 LP도 출시된다.
오는 20일 KBS 1TV '열린음악회' 김민기 특집편 방송과 트리뷰트 콘서트도 이어진다. 콘서트는 9월 이후 실내 공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민기의 예술과 정신에 영향 받은 시각예술 분야 작가들이 오마주 전시회는 23일까지 열린다.
경기문화재단 강헌 대표는 "저마다 마음 속에 다른 김민기의 역사와 가치를 가지고 있다"면서 "'아침이슬'은 1970년대 이후에 김민기와 민주주의를 꿈꾸는 시민 모두가 만들어낸 노래"라고 했다. "김민기의 다른 중요한 정서 중 하나는 동요다. 아이를 위한 건강한 동요, 대안적 동요 작업을 했고 하반기에 그 동요 음반을 낼 예정"이라고 했다.
김민기는 평소 공개석상에 나타나거나, 언론의 조명을 받기를 꺼려 한다. 올해 아침이슬 50주년, 그가 이끄는 극단 학전이 30주년을 맞았음에도 언론 인터뷰 등은 고사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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