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투자큰손 NOW] 국내 큰손, 해외 대체투자로 '바이오 연구시설' 베팅

강두순,안갑성 2021. 6. 1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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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수익률 24% 美 관련 펀드에
교직원공제회 등 수천억 투자

◆ 레이더 M ◆

바이오 기업·연구기관들 실험실과 사무공간이 겸비된 '라이프사이언스' 시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타격을 입은 글로벌 주요 도시 오피스·호텔·리테일 등 상업용 부동산 투자를 대체할 새로운 틈새 투자처로 급부상하면서 연기금·공제회 등 한국의 큰 손 기관투자자들이 정조준하고 나섰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를 비롯한 국내 주요 기관들이 라이프사이언스·의료시설 투자 전문 글로벌 운용사인 해리슨 스트리트 리얼이스테이트 캐피털이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로 모집 중인 해리슨 스트리트 리얼이스테이트 8호 블라인드 펀드(투자 목적이 정해지지 않은 펀드)에 주요 출자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교직원공제회가 1억달러(약 1150억원) 규모 투자 결정을 내린 것을 비롯해 다른 국내 금융사들도 비슷한 규모 투자를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슨 스트리트는 2006년 1호 펀드 출시 후 두 자릿수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3호 펀드는 연환산내재수익률이 24%에 달한다. 2005년 설립 이후 북미와 유럽 지역의 1100여 개 자산에 50조원 가까이 투자했다. 현재 운용 중인 자산규모(AUM)는 약 37조원에 달한다.이 펀드는 의료서비스 수요 지속, 인구고령화 심화, 생명과학 분야 투자 확대 등의 사회 전반적인 추세를 반영해 경기 사이클과 무관하게 장기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 되는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한 IB 관계자는 "라이프사이언스·의료시설·기숙사 등은 전통적인 부동산 섹터 대비 경기 변동에 낮은 민감도를 나타낸 만큼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글로벌 기관들이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며 "물류센터 등 일부 분야 경쟁이 심화되면서 틈새 투자처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중에서도 실험실과 사무공간을 합쳐놓은 라이프사이언스 시설은 탄탄한 임대수요를 기반으로 일반 오피스 대비 낮은 공실률과 상대적으로 높은 임대료로 인해 투자 수요가 몰리는 추세다. 소규모 스타트업부터 대형 헬스케어 ·리서치 협회 및 기관, 다국적 바이오 기업 등이 잠재 임차기관으로 꼽힌다. 코로나19 등 글로벌 전염병 등 위기에 대한 중장기적 해결책 요구 증가와 제약업계의 연구시설 확충 수요 확대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분야로 평가된다. 섹터 특성상 재택근무가 불가능하고 임차인이 부담 해야하는 시설 비용이 높다는 점 등으로 인해 공실률도 다른 부동산 시설에 비해 낮다. 관련업계 자료에 다르면 라이프사이언스 시설 투자 지역이자 미국 3대 메트로사이언스 클러스터인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샌디에고의 지난해 3분기 시장임대율은 각각 95%, 98%, 92%로 집계돼 미국 오피스 평균치인 84%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경증 환자와 통원 치료 환자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인 메디컬 오피스 역시 라이프사이언스와 함께 새롭게 관심을 모으는 투자처다. 특히 미국의 경우 고령화, 보험 미가입률 하락, 통원 치료 증가 등 구조적 추세에 기반해 높은 성장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팬데믹 이후 이러한 추세가 더 강해져 메리컬 오피스의 공실률이 일반 오피스 대비 약9~10% 낮은 시장공실률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일반 오피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대차계약 갱신률이 높고 이전 비용이 높아 임대차 계약 기간이 긴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강두순 기자 /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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