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가 다 아니다" 삼성전자, 日소니 맹추격 나섰다..세계 최소 이미지센서 출시

이종혁 2021. 6. 1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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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소 0.64㎛ 픽셀 센서
5천만화소 '아이소셀JN1' 출시
기존 모듈 높이보다 10% 줄여
스마트폰 '카툭튀' 현상 최소화
자율車 핵심부품 이미지센서
작년 시장점유율 20% 육박
삼성전자가 업계에서 가장 작은 픽셀 크기 0.64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인 이미지센서 '아이소셀(ISOCELL) JN1'을 출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제품은 중국 등 해외 스마트폰 카메라에 우선 탑재하고 차차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신제품에도 장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공정 미세화 기술을 토대로 차세대 먹거리 분야인 이미지센서에서 일본 소니를 맹추격하는 모양새다. 이미지센서는 스마트폰부터 자율주행차까지 광범위한 제품의 카메라 성능을 떠받치는 핵심 반도체 부품이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출시한 아이소셀 JN1은 색상을 구현하는 픽셀(화소) 크기가 0.64㎛로 기존 삼성전자 이미지센서의 픽셀 크기(0.7㎛)보다 16% 작아졌다. 1개 모듈이 구현하는 화질은 5000만화소다.

아이소셀 JN1은 2.76분의 1인치 옵티컬 포맷으로, 이 센서를 기반으로 한 카메라 모듈 높이는 이전 대비 10% 줄였다고 한다. 그만큼 얇은 디자인으로 스마트폰 카메라를 설계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존 스마트폰들의 디자인상 단점으로 지목되는 '카메라가 툭 튀어나오는(카툭튀)' 현상도 최소화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아이소셀 JN1의 공급처를 상세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 스마트폰 기업을 비롯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이 초기 고객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향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도 이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개발 초기부터 카메라 렌즈, 모듈 제조사와 협력해 아이소셀 JN1이 기존 2.8분의 1인치 제품과도 호환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렌즈 기업, 카메라 모듈 기업들이 큰 투자 없이 손쉽게 아이소셀 JN1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했다는 뜻이다. 최신 모바일 기기 전면과 후면의 광각·초광각·망원 카메라 등에 바로 아이소셀 JN1을 적용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화질 면에서 삼성전자는 어두운 환경에서도 더욱 선명한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도록 '아이소셀 2.0(ISOCELL 2.0)' '인터신 HDR(Inter-scene HDR)' '더블 슈퍼 PD(Double super PD)' 같은 센서 기술을 아이소셀 JN1에 입혔다.

아이소셀 JN1은 픽셀이 받아들이는 빛의 손실과 픽셀 간 간섭현상을 최소화한 아이소셀 2.0 설계를 기반으로 이미지 감도를 전작 대비 16% 향상시켰다. 인터신 HDR는 밝음과 어두움의 구분을 보다 선명하게 해준다. 또 아이소셀 JN1에 처음 적용된 더블 슈퍼 PD는 자동 초점에 활용하는 픽셀 수를 두 배 늘려 60% 적은 광량에서도 빠르게 초점을 잡아준다.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설계전문(팹리스) 사업을 담당하는 시스템LSI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이후 차기 먹거리로 이미지센서를 점찍었다. 이미지센서는 스마트폰부터 스마트홈, 자율주행차, 나아가 스마트시티까지 미래 산업 전반에서 쓰임이 무궁무진하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세계 이미지센서 시장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12% 성장해 2025년 336억달러(약 37조4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지센서 시장의 절대 강자는 50% 이상을 점유한 일본의 소니다. 삼성전자는 2위지만 아직 격차가 크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 자료를 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이미지센서 시장 점유율은 19.6%로 소니(47.9%)와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첨단 미세화 공정으로 소니를 빠르게 추격 중이다. 2019년 소니의 시장점유율은 52.7%였지만 지난해 50% 선이 깨졌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점유율을 17.6%에서 2%포인트 높였다. 소니와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는 2019년 35.1%포인트에서 28.3%포인트로 좁혀졌다. 삼성전자는 2015년 픽셀 크기 1.0㎛인 이미지센서를 업계 최초로 출시했고 2017년 0.9㎛, 2019년 0.7㎛ 픽셀 크기 센서도 선점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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