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선거 오해살 일 없도록"..임기말 정치 거리두고 '국정' 집중

김상훈 기자 2021. 6. 10. 17:2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1년여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문 대통령은 최근 들어 정치 사안과 거리를 두며 국정운영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 수석은 "대통령께서 여러 번 말씀하는 것은 당청간, 야당과 충분히 소통하되 오해받을 일은 하지 말라는 것"이라면서 "대선 국면으로 들어가게 되면 청와대가 무심코 한 일도 오해받을 수 있고 선거 개입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에 두 번 세 번 생각해보고 극도로 자제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간 제시한 국정과제 충실히 이행..정부 역할 완수 주력
전직 참모들에 '특정 경선캠프行 자제설'도..靑 "그런 사실 없어"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제24회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6.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1년여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문 대통령은 최근 들어 정치 사안과 거리를 두며 국정운영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대선 국면에 휩쓸리지 않고 임기 말 국정과제 수행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0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정당과의 소통을 강조하면서 괜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행동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여러 차례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8일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 이 같은 청와대 내부 분위기를 전한 바 있다.

이 수석은 "대통령께서 여러 번 말씀하는 것은 당청간, 야당과 충분히 소통하되 오해받을 일은 하지 말라는 것"이라면서 "대선 국면으로 들어가게 되면 청와대가 무심코 한 일도 오해받을 수 있고 선거 개입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에 두 번 세 번 생각해보고 극도로 자제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이 9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자칫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언급도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문 대통령도 지난달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 당시에도 차기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금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인정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며 말을 아낀 바 있다.

대신 문 대통령은 당의 정책이 문제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당청간 소통 확대에 보다 중점을 두는 모습이다. 다가오는 대선에서 새로운 논의나 합의를 주도하는 것이 정당의 역할인 만큼 문 대통령도 임기말 당청관계에 있어선 정당이 주도권을 갖는 건 당연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는 반대로 그간 제시해 놓은 국정과제를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행정부로서의 역할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은 정부의 역할을 직접 강조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초청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청와대 제공)2021.6.3/뉴스1

초선의원들에게 부동산, 백신 등 정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안받은 문 대통령은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회복하며 나아가 도약의 기회로 삼기 위해 우리 정부는 마지막 순간까지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실제 최근 문 대통령은 공개석상에서 그간 국정운영의 성과를 적극 홍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7일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백신 도입과 접종, 예약 등 모든 부분에서 계획 이상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집단면역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백신 도입이 늦다는 불신을 극복하고 최근 백신 접종 속도를 높여 분위기를 반전시킨 방역당국의 노고를 치하하고, "지금까지 정부가 전문가들과 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라 접종을 차질 없이 진행해 왔다는 점을 자신 있게 알리라"고 강조했다.

전날(9일)에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SNS에 올린 한국은행의 1분기 성장률 잠정치 발표에 대한 분석글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고 "국민과 경제주체들이 희망과 자신감을 갖고, 경제당국에도 '화이팅!'을 보내주면 좋겠다"는 멘트로 공개적으로 경제당국을 격려했다.

한편 일각에선 문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난 전직 참모들에게도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특정 후보 캠프에 가지 말라는 취지의 당부를 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며 선을 긋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그런 지시를 할 인품의 소유자도 아니고, 그럴 이유도 없다"면서 "실제 그렇게 말씀하신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award@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