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미컬슨 우승이 새 목표 줬다"

서귀포=박민영 기자 2021. 6. 1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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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컬슨이 우승한 다음 날(웨이트트레이닝 기구의) 무게를 많이 늘렸습니다."

한국인 1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멤버 최경주(51·SK텔레콤)가 앞으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PGA 투어에서 통산 8승을 거두고 지금은 50세 이상 선수가 뛰는 챔피언스 투어 활동을 병행하는 최경주는 "나이가 들어도 선수의 목표는 우승이다. 이 나이에 목표가 생겼다는 것이 심장을 뛰게 한다"며 "(키가 190㎝인) 미컬슨과 (172㎝인) 나는 같은 고양잇과라도 치타와 고양이처럼 차이가 나지만 잠재적인 DNA를 깨워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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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경기력으로 우승 도전할 것
SKT오픈 공동 운영위원장 참여
'498야드 파4' 4번홀 승부처로
기자회견 중 환하게 웃는 최경주. /사진 제공=KPGA
[서울경제]

“미컬슨이 우승한 다음 날(웨이트트레이닝 기구의) 무게를 많이 늘렸습니다.” 한국인 1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멤버 최경주(51·SK텔레콤)가 앞으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최경주는 10일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2억 원)이 막을 올린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회에서 3승을 거둔 그는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선수가 아닌 대회 ‘공동운영위원장’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다.

최경주는 동갑인 필 미컬슨(51·미국)이 지난달 PGA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대회 최고령 우승 기록을 경신한 것에 대해 “위대한 우승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컬슨이 2년 전부터 몸 관리를 철저히 하고 대회 코스도 사전에 돌아보며 준비했다더라”면서 “그의 우승이 젊은 선수들과 동료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PGA 투어에서 통산 8승을 거두고 지금은 50세 이상 선수가 뛰는 챔피언스 투어 활동을 병행하는 최경주는 “나이가 들어도 선수의 목표는 우승이다. 이 나이에 목표가 생겼다는 것이 심장을 뛰게 한다”며 “(키가 190㎝인) 미컬슨과 (172㎝인) 나는 같은 고양잇과라도 치타와 고양이처럼 차이가 나지만 잠재적인 DNA를 깨워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경주는 미컬슨이 우승하고 얼마 후 열린 챔피언스 투어 메이저 대회인 시니어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8월 시니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을 통해 지난 2011년 정상에 올랐던 PGA 투어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출전권을 따내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최경주는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4번 홀(498야드)의 기준 타수를 파5에서 파4로 바꾸는 데 앞장섰다. “틀을 깨달라”는 대회 운영위원장인 박정호 SK텔레콤 CEO와 함께 아이디어를 냈고 경기 위원들이 이를 받아들였다. 그는 “길고 어려운 코스는 세계적인 추세”라면서 “다양한 환경을 경험하면 선수들한테 발전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4번 홀은 가혹한 시험장으로 변모했다. 전체 150명 중 100명 남짓한 선수들이 이 홀 경기를 치른 가운데 박성국과 박일환 단 두 명만 버디를 잡았다. 절반가량이 보기를 기록했고 더블 보기는 물론 9타와 10타를 적어낸 선수도 나왔다. 이날 비바람 등 악천후로 중단돼 77명이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선수 중에는 이태희(37)가 2언더파 69타로 가장 좋은 스코어를 냈다. 윤정호가 이븐파 71타, 함정우와 허인회 등이 1오버파로 첫날을 마쳤다. 각각 13번과 12번 홀까지 치른 김주형과 김승혁이 나란히 3언더파를 마크한 뒤 코스를 떠났다.

/서귀포=박민영 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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