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자유롭게 만나고 싶어" "7월부터 마스크 벗을 수 있나"..20분 전 도착해 백신 기다린 시민들

이창준 기자 2021. 6. 1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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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0일 서울 동대문구 미즈아인 산부인과에서 직장인 김성근(30)씨가 얀센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이창준 기자


“기자님은 백신 맞으셨나요.” “아뇨, 아직 저는 나이가 안돼서요.” “저는 오늘 맞습니다.”

10일 오후 1시40분쯤 서울 동대문구 A소아과에서 만난 이은호씨(31)가 다소 들뜬 모습으로 말했다. 이씨는 이날 얀센 백신을 맞으려 A소아과를 찾았다. 접종 예약 시간은 오후 2시인데 미리 와 기다리고 있었다. 이씨는 “이번에 안 맞으면 언제 맞을지 모른다”며 “7월부터 실외에서 마스크 벗어도 된다는 게 가장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만 30세 이상 60세 미만의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자 등 89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전국의 위탁의료기관에서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얀센 백신은 다른 코로나19 백신과 달리 1회만 접종하면 된다.

시민들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보이면서도 이상반응을 걱정했다. 개인사업을 하는 김모씨(37)도 A소아과에서 얀센 백신을 맞았다. 김씨는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 처음 맞는 백신이다보니 떨린다”며 “맞고 났을 때의 이익이 더 크다고 하니까 (맞는다)”고 했다. 이씨도 “조금 불안하기는 해도 타이레놀을 잘 챙겨 먹으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구 미즈아인 산부인과를 찾은 김성근씨(30)는 접종장에 방문한 지 7분도 되지 않아 접종을 마쳤다. 대기시간이 5분이었고, 접종에 30초도 안 걸렸다. 김씨는 “팔에 욱씬거리는 느낌은 있는데 그외에는 아직 별 이상이 없다”며 “빨리 집단 면역이 형성되고 각종 제한이 해제되면 사람들을 자유롭게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의료기관이 따로 마련한 장소에서 30분간 이상반응을 살핀 뒤 귀가했다.

10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기다리는 김성근씨(30)가 ‘얀센 백신’ 접종자를 나타나는 노란 스티커를 보이고 있다. 이창준 기자


일선 의료기관은 더 바빠졌다. A 소아과 관계자는 “오늘은 40명, 내일은 50명이 넘는 얀센 접종자가 예약돼 있다”며 “당초 하루 30명정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했던 것에 비해 일도 두 배 이상 많아졌다. 서로 다른 주사를 병행 접종하니까 정신적으로도 훨씬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즈아인 산부인과 관계자도 “따로 공간도 비워야하고, 주입법이나 전산시스템을 새로 숙지해야 하는 등 일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 의원에선 얀센 백신 접종 대상자의 손에 노란 스티커를 붙였다. AZ 백신 대상자와 혼동하지 않으려는 것이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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