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엔 없는 '누구나집'.."경기·인천 집중, 수요 흡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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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부동산특별위원회가 서민과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을 위한 '누구나집' 계획을 공개했다.
이 중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곳은 일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시범사업 물량 중에는 의왕 초평 및 인천 검단, 2기 신도시 유보지 중에서는 화성 동탄과 평택 고덕 지구에 수요자들이 몰릴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서울이 아닌 경기·인천 등 외곽에 공급이 집중돼 수요 유입이 기대보다 덜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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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외면한 유보지까지 포함.."선호 택지 발굴 과제"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부동산특별위원회가 서민과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을 위한 '누구나집' 계획을 공개했다. 낮은 자본으로도 자가 마련을 꿈꿀 수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주로 경기·인천에 위치해 입지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민주당 부동산특위에 따르면 '누구나집'은 인천·안산·화성·의왕·파주·시흥시 등 6개 지역에서 약 1만785가구 규모 시범사업 부지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집값의 6~16%만 내고 10년간 시세의 80~85% 수준 임대료로 거주하다 최초 공급 가격으로 분양받을 수 있다.
이번에 발표한 사업부지는 주로 경기·인천에 집중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Δ인천 검단 Δ안산 반월 및 시화 Δ화성 능동 Δ의왕 초평 Δ파주 우정 Δ시흥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 지구 등이다. 연내 부지 공급 목표로 1만785가구 규모 예상이다.
기반 시설을 갖춘 2기 신도시 내 유보용지의 3분의 1을 주택용지로 활용하겠단 계획도 밝혔다. 해당 택지는 Δ양주 회천신도시 Δ파주 운정신도시 3지구 Δ평택 고덕국제신도시 Δ화성 동탄2신도시 유보지를 활용해 5800가구 공급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연내 사업자를 선정하고 2022년 초부터 분양을 추진한다면 내년 3기 신도시 3만2000여 가구 사전 예약분과 합해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4만 가구 이상의 주택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 중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곳은 일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10년 이상 장기거주를 통한 분양 전환 방식이라, 자산가치 상승의 가능성이 큰 선호지역 위주로 청약 집중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중에서도 주변 집값 수준이 높거나 교통망 확충계획이 있는 지역에서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시범사업 물량 중에는 의왕 초평 및 인천 검단, 2기 신도시 유보지 중에서는 화성 동탄과 평택 고덕 지구에 수요자들이 몰릴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인천 검단(4225가구)은 인천지하철 1·2호선, 걸포IC, 일산대교, 김포한강교 등 도로가 직결돼 다른 후보지보다 교통 여건이 양호하다. 의왕 초평(951가구)은 지구 동측에 지하철 1호선 의왕역이 인접해있고 인근에 영동고속도로 및 국도 42호선·국도47호선이 있다.
평택 고덕(1752가구)은 지구 남측 평택제천 고속도로, 남동측 SRT 지제역이 있고 산업단지가 배후에 있다. 화성 동탄(1350가구)도 동탄2신도시에 위치해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이 아닌 경기·인천 등 외곽에 공급이 집중돼 수요 유입이 기대보다 덜할 것으로 전망했다. 누구나집 발표 직후부터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사전청약을 앞둔 3기 신도시와 비교해도 입지가 좋은 편은 아니다"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는 "서울 수요가 수도권 외곽으로 분산되기는 어렵다"며 "부동산은 주거 개념뿐만 아니라 자산가치 상승까지 기대하는 심리가 반영되기 때문에 외곽 공급은 한계가 있다"고 전망했다.
2기 신도시 유보지에 대해서도 이미 시장에서 한차례 외면당한 곳이기 때문에 입지적 선호도가 떨어진다는 측면도 있다. 특히 유보지는 신도시의 자족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한 부지인데 주택용지로 바꾼다면 도시가 베드타운화 할 우려가 있어 주민 반발이 심할 것이란 예상이다.
향후 사업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택지 발굴이 과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누구나 집 사업의 장기적 안착을 위해서는 청약 대기 선호가 많은 택지지구 발굴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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