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메달 발판 삼아 더 큰 목표 꿈꾸는 오세훈-조규성

이석무 2021. 6. 1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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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축구대표팀의 공격을 책임지는 ‘스트라이커 듀오’ 오세훈(왼쪽)과 조규성이 화상인터뷰를 마친 뒤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올림픽 축구대표팀 최전방 공격수 오세훈(22)과 조규성(23·이상 김천 상무)에게 도쿄올림픽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무대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뛸 마지막 기회인 동시에 더 큰 목표를 이룰 수 있는 발판이기 때문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오는 12일과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와 2연전을 치른다. 오세훈과 조규성도 이번 경기를 위해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오세훈과 조규성은 10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올림픽 출전에 대한 기대와 각오를 드러냈다.

오세훈은 “나는 스트라이커인 만큼 무조건 골을 넣어야 한다”면서 “골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준비를 잘 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아울러 “올림픽에 나가는 게 1차 목표지만 최종 목표는 메달이다”며 “올림픽에 나오는 모든 팀들이 금메달을 향해 준비하고 있듯이 우리도 메달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규성 역시 “첫 번째 목표는 올림픽에 나갈 기회를 얻는 것이며 나가게 된다면 경기를 뛰는 것이 두 번째 목표다”면서 “골을 넣고 토너먼트를 차근차근 이기다보면 금메달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 오랜만에 평가전을 하게 됐는데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골을 넣어야 팬들도 즐거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세훈과 조규성은 현재 군팀인 K리그2 김천상무에서 함께 군 복무를 하고 있다. 나이는 98년생인 조규성이 99년생인 오세훈 보다 1살 형이지만 계급은 오히려 오세훈이 더 높다. 오세훈은 전역을 2주 앞둔 말년 병장인 반면 조규성은 이제 일병이다. 조규성은 인터뷰 내내 오세훈을 ‘오세훈 병장님’이라고 깍듯하게 예의를 차렸다. 반면 오세훈은 조규성을 ‘조 일병’이라 부르며 고참의 위엄(?)을 뽐냈다.

조규성은 오세훈과 얽힌 군대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조규성은 “추운 겨울에 아침 점호를 할때 장갑을 안 끼고 나갔는데 뒤에서 오세훈 병장님 장갑을 주더라”라며 “군대에 내 편이 있다는 마음에 좋았다”고 미담을 전했다. 이에 오세훈은 “대표팀에서 가장 친한 형이다”며 “지금은 완전 후임이지만 그때는 너무 안쓰러웠다”고 말한 뒤 활짝 웃었다.

오는 23일에 전역하는 오세훈은 “일찍 군대를 다녀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군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고 올림픽 메달 등 더 큰 꿈을 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규성은 도쿄올림픽이 조금 더 현실적인 목표로 다가온다. 그는 “메달을 따면 조기 전역이 가능하다”며 “가끔 상상하곤 했는데 그게 꿈이 아닌 현실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실 두 선수 입장에선 도쿄올림픽 출전을 안심할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올림픽대표팀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 후보로 A대표팀 핵심 공격수인 황의조(보르도)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18명 엔트리 안에 황의조가 포함된다면 오세훈이나 조규성 중 한 명은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오세훈과 조규성은 황의조를 경쟁자로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배울 점이 많은 공격수 선배로 우러러봤다.

오세훈은 “(황)의조 형은 아시아 최고 공격수로 폭발적인 퍼포먼스가 좋다”며 “그 모습에 반했고 배워야 할 점이 많은 선수다”고 말했다. 조규성 역시 “아시아에서는 의조 형을 막을 수비수가 없다고 본다”면서 “현존하는 최고 스트라이커라고 생각하고 어떤 각도에서도 쉽게 골을 넣는 법을 보면서 배우고 있다”고 존경심을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둘은 자신의 장점을 어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오세훈은 “타깃형 스트라이커로서 공중볼이나 몸싸움 등은 내가 의조 형보다 더 나은 것 같다”고 언급했다. 조규성은 “공간으로 침투하는 능력이 더 좋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오세훈과 조규성은 올림픽대표팀과 도쿄올림픽을 넘어 더 큰 선수로 발돋움하고 싶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오세훈은 “지금처럼 꾸준히 노력하고 성장해서 A대표팀에 가고 싶다”며 “팀을 위해 맞추는 선수, 희생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조규성 역시 “제2의 조규성을 꿈꾸는 후배들이 많아지도록 만들겠다”면서 “올림픽에 나간다면 더 간절한 마음으로 희생하고 도움이 되도록 뛰겠다”고 강조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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