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3 계획 아직無" '슬의생2' 더 깊어진 99즈 찐케미+악기연주 기대해(종합)
[뉴스엔 황혜진 기자]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제작진과 배우들이 한결 깊어진 이야기, 향상된 악기 연주 실력을 담은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6월 10일 오후 2시 tvN 드라마, 채널십오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제작발표회가 생중계됐다. 율제병원을 배경으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는 신원호 감독과 배우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가 참석했다.
17일 오후 9시 첫 방송되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는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 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트리를 담은 드라마다. 지난해 5월 종영한 시즌1에 이어 1년 1개월 만에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시즌2 관전 포인트는 한결 깊어진 이야기다. 이는 '슬의생' 애청자들이 가장 고대하는 바이기도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시즌1은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 지기 의사 5인방의 케미스트리를 다루며 다수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했다. 여느 막장 드라마처럼 자극적인 소재는 찾아볼 수 없었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에 담긴 따뜻함과 감동, 유머가 되레 흥행의 원동력이 된 것.
신원호 감독은 시즌2만의 차별점에 대해 "크리에이터 입장에서 나나 이우정 작가가 욕심이 많다. 우리 이런 것도 할 줄 안다고 자랑도 하고 멋도 부리고 싶지만 시즌제의 본질, 우리가 하고 싶은 것보다 여러분이 보고 싶어 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따스한 이야기를 기반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더했다. 변화하고 싶은 욕심을 줄이고 더욱 깊어진 시즌2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차별점이라고 한다면 시간이 아닐까 싶다. 드라마 상에서 몇 년 후로 점프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우리가 1년이 지났다. 극 중 캐릭터들도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가며 생기는 인생의 깊이, 관계의 깊이의 변화가 실제로 실시간으로 세월 흘러가는 것과 같이 변화한다. 시청자 분들도 시간이 흐른 만큼 체감하는 게 다를 거라 생각한다. 이야기의 깊이, 다가오는 깊이감이 다르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배우들 역시 관전 포인트를 귀띔했다. 산부인과 조교수 양석형 역의 김대명은 "많은 분들이 우리가 밴드로서 음악을 들려드리는 것에 즐거움을 많이 느끼셨던 것 같다. 그 부분을 관전 포인트로 살짝 꼽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흉부외과 부교수 김준완을 연기하는 정경호는 "시즌1에서 우리 소개가 있었다면 시즌2에서는 우리가 더 가까워지는, 5명의 케미스트리, '찐'우정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신경외과 부교수 채송화로 분한 전미도는 "감동을 주고 눈물샘을 자극하는 환자 분들의 에피소드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소아외과 조교수 안정원 역의 유연석은 "우리 병원에서 5명의 교수 외 함께하던 레지던트, 펠로우들의 이야기들도 굉장히 재밌게 그려지고 있다. 그분들이 어떻게 변화돼가는지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 실제 의사 선생님들이 우리 드라마를 보고 리뷰하는 영상들이 있더라. 나도 봤다"고 말했다.
간담췌외과 조교수 이익준을 연기하는 조정석은 "캐릭터들의 관계 변화, 예를 들면 커플들이 있다. 준완이와 익순이, 정원이와 겨울이, 석형이를 좋아하는 민하, 그런 관계들의 변화된 부분들이 재밌게 그려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촬영을 하면서도 개인적으로 재밌다"고 말했다.
신원호 감독은 "시즌제의 강점은 내적 친밀감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들 간의 내적 친밀감, 케미스트리, 제작진과 스태프들과의 친밀감도 있지만 시청자 분들과의 친밀감도 커졌다. 보시기에 그저 드라마 속 캐릭터가 아니라 내가 익히 알고 있는 친구들의 이야기 같다는 기분이 확 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시즌2는 시즌1과 마찬가지로 주 1회,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방영된다. 신원호 감독은 이번 시즌 역시 주 1회 편성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시즌1이 잘 안 됐으면 바꿨을 것이다. 우리도 사실 많이 만들어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은 있다. 나나 이우정 작가나 살려고, 안 그러면 죽을 것 같아서. 그게 사실 제일 큰 이유였다"고 털어놨다.
신원호 감독은 "제작 환경이 점점 힘들어지고 제작비도 치솟는 상황에서 새로운 모델이 나와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스스로 우리 포맷 자체를 바꿔야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주 2회를 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지금도 사실 굉장히 팍팍하긴 하지만 시간이 남았기에 이 친구들이 밴드 연습도 할 수 있었던 거다. 여러 장점을 많이 체감하다 보니 앞으로 다시 (주 2회로) 돌아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99즈'로 불리는 율제병원 5인방(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은 향상된 악기 연주 실력을 뽐낼 전망이다. 김대명은 "전보다는 곡을 익히는 시간이 짧아진 건 있는 것 같다. 너무 잘하는 건 아니더라도 조금은 호흡이 잘 맞아가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정석은 "우리 모두가 정말 많이 늘었다. 곡을 받고 배우는 속도가 빨라진 것도 있지만 악기를 다루다 보면 능숙해진다기보다 느낌이라는 게 더 좋아진다는 표현을 할 때가 있다. 내가 느꼈을 때 우리 배우들이 악기를 하는 느낌들이 좋아진 것 같아 기대해 주셔도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이런 이야기 자꾸 하지 말라고 하는데 내가 느낀 걸 이야기하는 건데 말을 못 할 이유는 없다고 나도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유연석은 "감독님이 시즌1 끝나고 나서 하드털이 콘텐츠를 계속 공개해 줬다. 시즌1 때는 한 곡 합주하기 위해 3개월이 걸린 적도 있었고 한 달 이상 걸린 곡들이 굉장히 많았다. 그 정도로 모든 것들이 어색했는데 지금은 곡 받고 다음 주에 연습한 적도 있다. 감독님이 이제 '웬만큼 다 하잖아? 할 수 있잖아?'라고 한다. 그걸 또 우리가 해낸다. 그걸 보면서 스스로도 '어떻게 이게 되지?'라며 연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미도는 "그래서 감독님이 자꾸 더 어려운 곡을 준다"며 웃었다. 조정석은 "주어진 걸 다 해냈지만 엄청난 실력은 아니다. 그걸 염두에 두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경호는 "세월이 이어지는 드라마라 준완이가 갑자기 기타를 잘 치면 현실감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난 연관성을 주기 위해 적당히 연습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신원호 감독은 "노래는 이우정 작가가 정하는 거지 내가 정하는 게 아니다. 내가 괴롭히고 싶어 어려운 노래를 선곡하는 건 아니다"며 "진짜 곡을 배우는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빨라졌다. 농담으로 오늘 주고 내일 찍어도 되겠다고 할 정도로 어렵다고 투덜투덜 대면서도 다음 주 합주 한 두 번 해야겠다 싶으면 그날 바로 합주해 완성한다. 그럼 우리도 욕심이 난다. 좀 더 이 친구들의 재능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난이도 있는 곡들을 주고 싶다. 전에는 숙지하듯이 하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이제 즐기는 느낌이 있다. 연주하고 합주하며 이 음악을 즐기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유연석은 "요즘 합주를 가면 드라마 연출이 아니라 음반 기획사 프로듀서 느낌이다. 워낙 음악에도 조예가 깊으니까. 그 모습이 너무 재밌다"고 밝혔다. 신원호 감독은 "(시청자들의) 기대치가 높아지니까 나도 부담스럽다. 한 곡을 드라마에서 다 보여드리기가 쉽지 않은데 연습하는 걸 보면 아까워서, 미안해서 못 자르겠더라. 어떻게든 그걸 타이트하게 따서 집어넣어야 고생시킨 게 덜 미안해지니까. 그러니까 촬영이 점점 힘들어진다. 사실 늘 미안하다. 연기 외적으로 고생시키는 부분들에 대해 미안하고 고맙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앞서 조정석은 지난 시즌 OST '아로하' 가창을 맡아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했다. 이번 시즌에도 차트 올킬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냐는 질문에 조정석은 "너무나 감사하게도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내가 지난해 직업이 배우인데 OST 상도 몇 개 받았다. 사실 감독님이나 작가님이나 드라마 팀 모두에게 감사를 전했고 그 마음 아직도 변치 않고 있다. 시즌2에서도 내가 그럴 일은 드물고 힘들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그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즌1 때도 내가 미도와 파라솔의 퍼스트 기타 겸 보컬을 맡았는데 노래들이 다 힘들고 어려웠지만 시즌2는 해보니까 좀 더 어렵더라. 곡들을 말씀드릴 수 없지만. 평상시 꾸준히 흥얼대며 발성 연습을 했다. 예전에 뮤지컬을 할 때 열심히 공부하고 연습했던 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또 있지 않을까 생각은 하지만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 너무나 가문의 영광 같은 축복 같은 일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흥행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냐는 질문에 신원호 감독은 "흥행에 대한 부담감은 늘 있다. 쿨한 척 하지만 늘 시청률 잘 나오길 바란다. 우리가 주 1회를 결정하며 그런 부분에 대해 좀 많이 내려놓았다. 늘 당연히 성적을 신경 쓰지만 원래 가졌던 어렸을 때의 욕심은 좀 내려놓고 그것보다는 작품에 대한 공감 형성에 중점을 많이 두기로 약속을 했다. 물론 잘 안 된다. 여전히 시청률 0.1%라도 잘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란다. 예전에 비해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많이 덜어냈다. 많이 어른스러워졌다"고 답했다.
전미도는 "시즌2 역시 이분들만 믿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하자는 그런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즌3 제작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원호 감독은 "시즌3에 관해서는 사실 애초에 캐스팅을 하면서도 배우들한테 이야기를 했다. 시즌3까지는 가지 않을까 이야기를 했다. 우리도 몇 년간 회의를 하며 얼개를 그렇게 짜 왔다. 우리도 시즌제를 처음 해보는 것이라. 이제 두 개째인데 이걸 하면서 느끼게 된 한계, 우리가 알지 못했던 지점들에서 나오는 고단함들이 있다. 물론 장점도 굉장히 많지만 우리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지점들도 많이 있다"고 밝혔다.
신원호 감독은 "첫 대본리딩 때 배우들에게 시즌3까지 묶어놓지 않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원래 같은 계절에 3년에 걸쳐 하려는 계획이었는데 다음 시즌은 일단 묶어놓지 않고 여러분 스케줄 편하게 잡고 나중에 혹 돌아오게 되면 그때 하자고 이야기했다. 지금 구체적인 시즌3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슬기로운' 시리즈는 어쩌다 이름을 붙이다 보니 이렇게 된 거다. 애초에 '감빵생활'과 '의사생활' 관련 회의를 동시에 진행했다. '의사생활'은 그때 이 제목이 아니었다. 의학드라마 하면 흔히 떠오르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어 '감빵생활'이 그렸던 소소한 온도, 정서를 전달하고 싶어 이렇게 제목을 지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신원호 감독은 "다들 그래서 시리즈로 다른 연작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을 하시는데 우리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그게 제목과 닿게 되면 그렇게 갈 수도 있고 아니면 전혀 다른 작품이 될 수도 있다. 내가 최근 몇 년 동안 관심이 많은 대상은 어린 친구들이다. 초등학생들. '슬기로운 초딩생활' 등 어른들이 보면 어떨까 싶은 작품을 혼자만의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tvN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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