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조심하라, 나도 물렸다"..바이든, 유럽 순방 전 경고

정윤영 기자 2021. 6. 1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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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부지역에 '브루드X' 매미 떼가 출몰한 가운데 취임 후 처음으로 해외 순방에 나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매미를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9일(현지시간) 더가디언,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에 오르기 전 취재단에게 "매미 떼를 조심하라. 난 방금 하나 잡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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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럽 순방에 나서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미국 동부지역에 '브루드X' 매미 떼가 출몰한 가운데 취임 후 처음으로 해외 순방에 나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매미를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9일(현지시간) 더가디언,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에 오르기 전 취재단에게 "매미 떼를 조심하라. 난 방금 하나 잡았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목덜미에 앉은 매미를 잡은 후 손으로 목을 쓸어내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예정대로 에어포스원을 이용해 첫 순방지인 영국으로 향했지만, 백악관 취재단 전세기는 매미 떼 출몰로 출발이 6시간 넘게 지연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미국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브루드X' 매미는 17년마다 출몰하는 종이다. 지난 2004년 등장한 브루드X 매미의 다음 출몰 연도는 2038년으로 전망된다.

메릴랜드 대학교 곤충학자인 폴라 슈루즈베리는 "현재 워싱턴DC 지역, 메릴랜드, 버지니아 지역 등에서 브루드X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이들은 조 단위로 출몰해 행인들과 자동차에 달라붙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이 매미로 곤혹스러운 일을 경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02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버지니아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미국 제국주의 관련 연설을 했지만 매미 울음소리에 가려져 정작 자신의 말은 전달되지 못한 웃지 못할 사연도 있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부터 일주일간 영국, 벨기에, 스위스를 방문한다. 그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미-EU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브루드X 매미는 17년간 땅속에서 잠자다 지상으로 나와 짝짓기를 한 후 최대 4주간 살고 죽는다. 지난 2004년 출몰한 브루드X는 2038년에 다시 출몰한 것으로 예상된다.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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