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cm' 김신욱 쓰고도 빌드업, 벤투 감독의 이상한 플랜B [ST스페셜]

김호진 기자 2021. 6. 1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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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가 지난 3월 한일전 이후 2연승 순항 중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최약체' 스리랑카를 상대로 플랜B를 가동했지만 전술은 그대로인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

벤투 감독은 이날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스리랑카를 상대로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플랜B 전술을 택했다.

벤투 감독은 플랜B를 구축해 새로운 시도를 한다기 보다 이 선수들이 자신의 전술에 맞는지를 테스트하는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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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경-김신욱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벤투호가 지난 3월 한일전 이후 2연승 순항 중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최약체' 스리랑카를 상대로 플랜B를 가동했지만 전술은 그대로인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9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스리랑카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4승1무(승점 13·골득실 +20)를 기록한 한국은 3승1무1패(승점 10·골득실 +4)를 기록 중인 레바논과 최종전에서 비기거나 지더라도 조 1위를 확정할 수 있게 됐다. 사실상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했다고 볼 수 있다.

벤투 감독은 이날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스리랑카를 상대로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플랜B 전술을 택했다. 지난 5일 투르크메니스탄전에 출전했던 베스트 11중에서 남태희(알 사드)만 남기고 10명 모두 바꾸는 변화를 줬다.

교체 명단에서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이재성(홀 슈타인킬) 등 주요 공격수들을 벤치에 앉혔다.

198cm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상하이 선화)이 최전방을 맡고 좌우 날개에 송민규(포항 스틸러스)와 황희찬(RB 라이프치히)를 배치했다. 중원에는 남태희와 손준호(산둥 타이산), 이동경(울산 현대)이 맡았다. 수비진에는 이기제(수원 삼성), 박지수(수원FC), 원두재, 김태환(이상 울산)을 내세웠다. 골문은 조현우(울산)가 지켰다.

이렇듯 벤투 감독이 베스트 11에 변화를 준 이유는 선수들의 체력을 아끼기 위한 선택이었다. 최약체인 스리랑카는 벤투호가 지난 2019년 10월 화성에서 열린 첫 대결에서 8-0 대승을 거둔 바 있어 굳이 체력을 낭비할 필요도 없고, 벤치 자원에게 기회를 주는 측면에서 옳은 선택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 / 사진=DB


하지만 벤투 감독의 전술이 아쉬웠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배치했음에도 측면을 벌려 고공 크로스를 시도하는 빈도가 적었다. 김신욱은 후반 26분 정상빈(수원 삼성)과 교체되기 전까지 총 71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물론 김신욱은 전반 14분 팀의 선제골과 전반 42분 추가골까지 터뜨리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선수 개인의 기량은 좋았지만 그의 뛰어난 신체능력을 활용한 득점이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 벤투 감독은 자신의 확고한 철학인 '빌드업'만 유지했다. 벤투 감독은 플랜B를 구축해 새로운 시도를 한다기 보다 이 선수들이 자신의 전술에 맞는지를 테스트하는 것처럼 보였다.

김신욱 / 사진=DB


김신욱의 신체 능력은 아시아권에서 통한다. 유럽 및 남미권 국가에 통하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다. 상대 스리랑카가 약체기 때문에 실험도 하고 테스트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벤투 감독의 변함없는 빌드업 기조는 김신욱에게 부담감만 줬다.

스리랑카전 대승은 물론 의미가 크다. 벤투호는 사실상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 축구팬들도 대승에 기뻐했다. 그러나 지금 순간만을 기억하는 게 아니라 한일전 대패의 기억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최종예선에서 만날 상대는 결코 만만치 않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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