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앞두고 韓에 수화기 든 中..'시진핑 방한' 빼고 '인태 전략' 압박

박재우 기자 2021. 6. 1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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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중국의 우회적인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순방 이틀 전 한중 외교장관 통화가 이뤄졌고 하루 전엔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방송에 출연하면서 한국 정부에 메시지를 보냈다.

강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이번 G7 회의는 완전히 미국이 주도해서 중국을 코너로 몰려고 하고 있다"면서 "이에 옵서버 국가들이 G7에 마저 동조해버리면 국제적으로 중국의 입지가 좁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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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3일 중국 샤만 하이웨호텔에서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시작 하기 전 악수를 하고 있다.(중국 외교부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박재우 기자 = 한국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중국의 우회적인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순방 이틀 전 한중 외교장관 통화가 이뤄졌고 하루 전엔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방송에 출연하면서 한국 정부에 메시지를 보냈다.

영국에서 오는 11~13일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는 중국을 견제하는 내용이 주로 다뤄질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회원국을 중심으로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중국은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9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의용 장관은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전화통화를 했다. 한중관계, 한반도 문제 및 지역·국제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고 했지만 양국 외교부의 발표에서 다소 다른 분위기가 감지됐다.

우리 외교부 발표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조기 방한을 위해 계속 소통해 나가기로 했지만 중국 외교부 발표에선 이 내용이 빠졌다.

아울러 중국 외교부 발표에선 왕 위원이 "미국이 추진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은 냉전 정신과 집단 대결로 가득 차 있어 지역 평화와 안정에 불리하다"면서 "이웃이자 전략적 파트너로서 중국과 한국은 옳고 그름을 파악하고 올바른 입장을 고수하고 편향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G7에서 대중국 견제 목소리에 동참하지 말라는 압박과 동시에 시 주석의 방한을 유인책으로 한국 길들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27일 서울 중구 주한중국대사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있다. 2021.1.2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아울러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문 대통령 순방 하루 전인 10일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만 문제, 남중국해 문제 등에 대해서 중국의 입장을 좀 고려해서 배려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한미 양국은 '대만' '남중국해' 등 중국을 견제하는 내용을 공동성명에 담았다. 한국 입장에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함이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이 문제에 대해 중국 측은 반발하고 있다.

이 같은 중국 당국자들의 움직임은 중국이 한국을 미국 주도의 대중견제에서 약한 고리로 보고 이에 동참하지 말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강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이번 G7 회의는 완전히 미국이 주도해서 중국을 코너로 몰려고 하고 있다"면서 "이에 옵서버 국가들이 G7에 마저 동조해버리면 국제적으로 중국의 입지가 좁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입장으로선 G7 국가들은 움직이지 못하더라도 초청국가들을 움직이려고 압박하는 것"이라며 "최근 한미정상회담에서도 '대만문제'와 기술협력 등 한국이 미국에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니 이대로 방치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예방차원에서의 압박인 듯 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이미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미국과 인도·태평양 전략에 있어 부분적 협력을 천명한 상황이라 이를 되돌릴 수 없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강 교수는 "우리가 직접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들어가긴 어렵다"면서 "인도태평양 협력할 수 있는 부분 있다면 그 안에서 움직이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aewo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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