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와 시각>윤석열, 박근혜에 손 내밀다

허민 기자 2021. 6. 1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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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이야기를 담은 천영준(필명 천준) 작가의 책 '별의 순간은 오는가' 발간 소식에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윤석열 측의 '긍정 평가'가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럴 것이다.

윤석열은 확실히 이 책을 통해 '박근혜와의 화해'를 도모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구속'과 관련한 '윤석열 원죄론'에 대해 면죄부를 받고자 하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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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 전임기자

윤석열 이야기를 담은 천영준(필명 천준) 작가의 책 ‘별의 순간은 오는가’ 발간 소식에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윤석열 측의 ‘긍정 평가’가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럴 것이다. 일종의 ‘윤석열 대권 도전기’다. 눈에 띄는 내용은 윤이 2017년 국정농단 특검의 수사팀장으로 있을 당시 ‘박근혜 불구속’ 입장을 가졌다는 것, 그는 원래 ‘보수주의자’를 자처해 왔다는 것 등이다. 2012년 대선 때에는 부친과 함께 박근혜 대선후보 유세 현장을 찾을 정도로 가족들이 한때 ‘박근혜 지지자’였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윤석열은 확실히 이 책을 통해 ‘박근혜와의 화해’를 도모하는 것으로 보인다. 왜 그럴까. ‘박근혜 구속’과 관련한 ‘윤석열 원죄론’에 대해 면죄부를 받고자 하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야권 내 대선 후보 지지도 1위를 달리는 ‘윤석열의 시간’이 내년 대선까지 유지되려면 몇 개의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 가장 시급하고도 어려운 게 박근혜 측과의 관계 개선이다. 특검 수사 과정에서 적의(敵意)를 가졌을 이들과 한배에 타기 위한 필요조건이다. 정치 경험이 없는 윤 스스로 정치력을 검증함으로써 지금의 ‘바람’을 ‘실체’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검찰을 업(業)으로 삼으면서 체질화한 ‘네거티브 권력관’을 ‘포지티브 권력관’으로 바꾸는 문제도 간단치 않다. 윤의 입장에서 ‘박근혜와의 화해’는 이 모든 것의 해결을 안내할 ‘키’라 생각할 수 있다.

사실 천 작가가 이런 내용을 글에 담은 게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그는 지난 4월 한 인터넷 언론에 기고한 칼럼 ‘윤석열은 박근혜 탄핵의 주범인가’에서도 같은 주장을 펼쳤다. “…탄핵은 (여야 대표였던) 김무성과 추미애 등이 박근혜의 정치적 ‘태도’를 문제 삼는 ‘행상(行狀)책임’을 적용함으로써 시작된 국회의 정치적 이벤트였다. 그러나 윤석열은 박근혜 구속을 주장한 적이 없다. 국정원 여론조작 수사로 박 정권에 의해 좌천당했던 그가 특검 수사팀장으로 돌아와 복수혈전을 한 게 아니라는 말이다.…”

어떻게 보면 천 작가의 계속된 글쓰기는 윤석열 쪽의 ‘묵인’ 속에 이뤄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박근혜와의 화해’를 겨냥한 메시지를 곳곳에 언급하는 것에 대한 ‘묵인’이다. 천 작가 스스로 “측근, 지인 등과 인터뷰를 하고 데이터 오류를 막기 위해 연구자로서 반드시 거쳐야 할 확인을 거쳐 쓴 글”이라고 밝혔다.

이런 기류는 윤석열의 대권 도전을 돕는 사람들에서 공통되게 발견된다. 윤이 친박세력과의 새로운 관계 설정을 고민하고 있으며, 이를 대권 도전에서 가장 큰 난관이자 포기할 수 없는 숙제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윤에 정책적 조언을 하는 한 인사는 “윤은 태극기 세력까지 안고 가지 않으면 대권을 도모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인사는 이런 맥락에서 “윤은 국민의힘에 들어가 정면돌파하겠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단언했다.

‘박근혜와의 화해 없이는 별의 순간도 없다’는 인식은 이미 윤석열 쪽의 대세다. 과거 정권의 탄압을 받던 그가 특검 검사로 돌아와 박근혜를 수사한 게 운명이었듯, 현 정권의 탄압을 받은 그가 정치인이 돼 박근혜와의 화해를 모색하는 것 역시 운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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