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文정권의 '유공자 폄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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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켄터키주 시댁을 방문한 한 지인이 시내 공공도서관 주차장에 참전용사 전용 주차구역이 생겼다며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렸다.
이 지인은 "식당에서 참전 용사들을 만났을 때 존경의 표시로 식사비를 내거나 맥주나 음료수를 사드리는 미국인은 많이 봤지만, 참전용사를 위한 주차 구역은 처음 봤다"고 했다.
그런데도 참전용사 전용 주차구역을 만든 것은 군인의 희생에 대한 특별한 감사 표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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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숙 논설위원
미국 켄터키주 시댁을 방문한 한 지인이 시내 공공도서관 주차장에 참전용사 전용 주차구역이 생겼다며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렸다. ‘베테랑 파킹’이란 푯말에는 ‘국가에 헌신한 이들을 위한 구역(Reserved because you served)’이란 문구가 쓰여 있다. 이 지인은 “식당에서 참전 용사들을 만났을 때 존경의 표시로 식사비를 내거나 맥주나 음료수를 사드리는 미국인은 많이 봤지만, 참전용사를 위한 주차 구역은 처음 봤다”고 했다. 켄터키주는 인구가 많지 않아 대부분의 주차장은 여유가 많다. 그런데도 참전용사 전용 주차구역을 만든 것은 군인의 희생에 대한 특별한 감사 표시라고 할 수 있다.
전몰 용사에 대한 예우는 더 각별하다. 2009년 10월 말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가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 도착했을 때,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은 현장에서 거수경례로 맞았다. C-17 미군 수송기는 새벽 4시 무렵 착륙했는데 오바마는 이들을 맞기 위해 밤잠을 설치고 공군기지에서 기다렸다. 미셸 오바마는 퍼스트레이디 시절 전몰용사 유가족과 참전용사들의 취업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오바마가 퇴임 후 조지타운의 독 태그 베이커리에서 오찬 모임을 한 것도 군인 가족의 자립을 돕는 이곳을 후원하겠다는 메시지다. 지난해 11월 대선 승리 직후 조 바이든은 필라델피아 한국전 기념비를 방문해 “참전 용사의 희생을 존중하는 최고사령관이 되겠다”고 했다. 미국인의 애국심은 이런 문화 덕분에 생겨나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가. 지난해 6·25 70주년에 맞춰 하와이에서 귀환한 국군 유해 147구는 문재인 대통령 행사에 ‘출연’하기 위해 만 하루를 수송기에서 대기해야 했다. 고국 땅에 돌아왔지만 ‘영웅’ 대우는 고사하고 ‘1호 행사 소품’으로 전락한 것이다. 북한의 천안함 폭침 후유증을 앓는 생존 장병들은 국가유공자 인정을 요구하며 시위 중이다. 그런데도 여당 부대변인을 지낸 인사는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을 겨냥해 “자기 부하들을 수장시켰다”고 막말을 한다. 최 전 함장이 “망언자들에게 심리적 어뢰를 맞았다”고 할 지경이다. 문 대통령은 현충일 추념사에서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가 애국심의 원천”이라고 했다. 마음에도 없는 예우 타령 말고 폄훼나 안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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