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우 "30대 후반으로 달려가는 지금, '로스쿨'로 연기 스펙트럼 넓혔다"[SS인터뷰]

정하은 2021. 6. 1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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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배우 현우(36)가 ‘로스쿨’을 통해 새로운 얼굴을 발견했다.

현우가 JTBC 수목극 ‘로스쿨’의 긴 여정을 마쳤다. 넷플릭스로도 공개된 ‘로스쿨’은 국내 드라마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현우는 “예전에는 몰랐는데 넷플릭스에 공개되니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고 주위에서도 많이 말씀해주시더라. 어디를 가나 주변에서 ‘로스쿨’ 얘기하는걸 많이 들었다. 드라마가 잘되어서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극중 의사 출신 로스쿨생 유승재로 분한 현우는 정의와 불이익 사이에서 갈등할 수밖에 없던 사연을 세밀하게 그려냈고, 잘못된 선택이 가져오는 파장의 무게를 있는그대로 표현해냈다. 현우는 “비밀을 갖고 있고 사건의 키를 쥔 캐릭터라 끌렸다. 처음엔 큰 서사 없이 잔잔하게 나오지만 후반부에 나름의 임팩트를 줄 수 있어 좋았다”면서도 “드라마 내용에 더 많이 참여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승재가 비밀을 간직한 캐릭터다 보니 초반에 그 부분을 숨겨야 해서 분량이 적어 아쉬웠다”고 아쉬움도 얘기했다.

‘로스쿨’은 그동안 법률 드라마에서 배경에만 그쳤던 로스쿨을 극 중심에 두며 차별화를 뒀다. 로스쿨생을 연기하면서 법률 용어 가득한 대사를 외우는게 어렵진 않았을까. 이에 현우는 “대본을 받았을 때도 평소에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과 말이 많았다. 판사님도 직접 뵙고 법원도 가고 공부도 했다. 법 관련 드라마나 판례들도 찾아봤다”며 “다행히 승재는 말이 많지 않아 어려운 대사를 할 일이 많지 않아 내심 다행이었지만, 다른 친구들에게 괜히 미안하기도 했다”고 웃었다.

‘로스쿨’에는 김명민, 이정은, 박혁권, 안내상 등 중견 배우들의 연기력이 무게를 잡았고, 김범, 류혜영, 이수경, 이다윗 등 일명 ‘로스쿨즈’ 학생들의 개성있는 연기가 더해져 극을 풍성하게 채웠다. 로스쿨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현우는 케미스트리에 대해 “최상이었다”며 “다음 작품에서 다같이 만나고 싶을 정도로 호흡이 좋았고 굉장히 친하고 돈독해졌다”고 회상했다. 드라마 속 돈독한 사제지간인 민법 교수 김은숙(이정은 분)과 유승재처럼, 현실에서도 현우는 선배 배우인 이정은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표했다. 이정은을 ‘누나’라고 칭하며 애정을 드러낸 그는 “전작들을 같이 해서 친근했다. 늘 밝게 인사를 받아주시고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신다. 특히 김명민, 이정은 선배님들의 연기를 현장에서 보며 공부가 많이 됐다”고 말했다.
어느덧 데뷔 13년차 배우가 된 현우는 캐릭터 변화와 작품에 대한 갈증이 많다고 이야기했다. 동안 외모에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진 현우는 “지금은 귀여운 이미지가 많은데 더 다양한 작품에서 다른 이미지들을 연기해보고 싶다. 고정된 이미지가 있어서 현우를 떠올리는게 아닌, 여러 가지 얼굴이 있어서 현우를 뭘 시켜볼까 고민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런 점에서 이번 ‘로스쿨’은 현우에겐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다. 배우로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됐기 때문. “30대 후반으로 달려가고 있는 시점에서 조금 더 연기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된 거 같아 기쁘다.”
앞으로도 연기자로서 40대, 50대 그리고 60대의 모습이 기대된다는 현우는 배우로서 롱런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좋은 사람들을 만나 응원받고 믿음을 받은 것도 있지만,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상처받는거에 대해 내성도 쌓인 거 같다. 제 댓글뿐 아니라 다른 배우들의 댓글도 보지 않는 편이다. 상처받지 않고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나의 길을 가는게 롱런의 비결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지금 현우는 어느 지점에 와있을까. 천천히 한계단씩 걸어 올라가는 중이라는 그는 “뛰다가 다칠 수도 있지 않나. 운좋게 중간에 엘리베이터를 만나면 한 번 탈 수는 있지만, 아직까지 크게 뒤쳐졌다는 느낌을 받진 않는다. 이대로만 꾸준히 떨어지지만 말고 쉬면서 하나씩 올라가고 싶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액터사이드 엔터테이먼트, JTBC 스튜디오, 스튜디오 피닉스, 공감동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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