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미친 변동성은 투자 혼란과 방향성 상실 때문"

모비우스 "넘치는 돈을 주체 못하는 투자 심리"

가상의 비트코인 동전©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금융시장에 '미친' 변동성을 일으키는 혼란과 상실감이 있다고 베테랑 투자자 마크 모비우스가 진단했다.

모비우스캐피털파트너스의 모비우스 창업주는 9일(현지시간) CNBC방송 '스쿼크박스 유럽'에 출연해 시장 변동성과 중앙은행들의 다음 조치를 "매우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과 같은 자산들의 "미친 움직임"을 "혼란과 방향감각 상실"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각국, 특히 미국의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 연준)이 자산매입을 줄이기(테이퍼링) 시작하는 시점을 놓고 수개월째 시장의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부터 경제가 서서히 회복되면서 인플레이션 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모비우스는 "중앙은행들이 물러나는 결과로 돈(유동성) 공급이 조금이라도 후퇴하면 시장에는 매우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을 매우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확실한 것은 우리가 매우 불확실한 시대에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테이퍼링 우려를 차치하더라도 올초 이후 시장에서는 극단적 변동성을 일으킨 자산이 넘쳐난다. 올봄과 최근 뉴욕 증시를 강타한 개인투자자(개미) 열풍에 따른 밈(meme, 인터넷 유행) 주식과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폭락과 폭등을 거듭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4월 사상 최고점 대비 50% 빠져 반토막 났다.

모비우스 창업자는 위험을 감수하려는 투자 행동과 고변동성에 대해 혼란과 상실감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돈을 손에 들고 뭔가 하고 싶어한지만 동시에 많은 이들이 혼란스러워한다"며 "이들이 상당히 신뢰하는 비트코인의 추락을 목격했다는 사실로 이들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주머니에 돈은 넘쳐나는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럽고 방향감각을 상실하는 웃긴 상황이 된 것"이라며 "혼란과 상실감이 시장 곳곳을 미치게 몰아 부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들이 조만간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중단하지 않는 이상 시장은 여전히 더 오를 수 있다고 모비우스는 전망했다. 그는 "통화공급이 크게 줄지 않는 이상 계속 갈 수 있다"며 "그래서 전세계, 특히 미국 중앙은행의 조치를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비우스는 전세계에서 불어난 유동성 공급 덕분에 이미징 마켓과 통화들이 지난해 높은 수익률을 냈지만 올해와 내년 전망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례적인 움직임을 계속해서 볼 것"이라며 "일부는 정당하다고 인정받을 수 있지만, 그럴 수 없는 경우도 많고 이로 인해 전망은 매우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