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선 개표율 99.8%..사흘 지나도 최종 승자는 아직
[경향신문]
지난 6일(현지시간) 치러진 페루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의 개표율이 99.8%를 넘어섰지만 사흘이 지나도록 아직 승자가 가려지지 않고 있다.
9일 페루 국가선거관리사무국(ONPE)에 따르면 대선 결선투표의 개표율이 99.82%를 넘어선 가운데 좌파 자유페루당의 페르도 카스티요(51) 후보가 50.192%의 득표율로 우파 민중권력당 게이코 후지모리(46) 후보(49.808%)에 앞서고 있다. 득표율 격차는 0.384%포인트, 표차는 6만6700여표다.
후지모리 후보가 전날 0.5% 가량 뒤지던 상황에서 뒤늦게 도착한 재외국민 투표가 개표되면서 득표율 격차를 다소 좁혔지만, 아직은 결과를 뒤집지 못한 상황이다. 이번 대선은 수만 표 이내에서 승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개표 과정에서 추가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분류된 투표용지 30만장 가량이 최종 승부를 좌우할 수 있다.
카스티요 후보는 일단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그는 이날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이 자신과 함께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승리를 매우 축하한다”고 하자 “고맙다”고 화답했다.
반면 후지모리 후보는 투표용지 재검표를 기다리며 결과에 따라서는 소송에 나설 수도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그는 지난 7일 카스티요 후보가 자신을 역전하자 부정과 사기를 주장하기도 했다. 후지모리는 이번 대선 전에 부패 혐의로 기소된 상황이어서 대통령에 당선돼 면책특권을 얻지 못하면 감옥에 가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번 대선에서 맞붙은 두 사람은 극단적 좌·우파로 분류된다. 카스티요 후보는 마르크스주의를 기반으로 세금인상과 주요산업 국유화 등을 주장하는 반면 후지모리 후보는 자유시장 원리를 옹호하며 기업과 상류층을 대변한다. 두 사람의 지지층 역시 극명하게 갈리면서 선거 이후에도 대선 불복 등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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