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색 짙어지는 '일본·독재자 딸' 후지모리, 불복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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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치러진 페루 대선 결선 투표의 개표가 98% 이상 이뤄지면서 승자가 가려지는 분위기다.
패색이 짙어진 게이코 후지모리(45) 후보는 벌써부터 불복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후지모리 후보는 불복을 준비하고 있다.
후지모리 후보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작된 개표 초반 5%p까지 차이를 벌리며 앞서는 듯하다 개표 범위가 지역으로 확대되면서 뒤처지기 시작하자 "선거 사기"를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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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지난 6일 치러진 페루 대선 결선 투표의 개표가 98% 이상 이뤄지면서 승자가 가려지는 분위기다. 패색이 짙어진 게이코 후지모리(45) 후보는 벌써부터 불복을 준비하고 있다.
페루 중앙선거관리위원회(ONPE)에 따르면 현지 시간으로 9일 오후 5시(한국 시간 10일 오전 7시)경 98.543% 개표가 이뤄진 결과, 페드로 카스티요(51) 후보의 득표율이 50.192%로 당선이 유력해지는 상황이다. 후지모리 후보의 득표율은 49.808%로, 0.384%포인트(p) 차로 뒤처지고 있다.
지금까지 1740만 표가 유효표로 인정됐고, 이 중 카스티요 후보가 6만7000표를 앞서고 있다. 현재 지방과 아마존 정글 지역, 약 2500만 명의 재외국민 투표 개표가 지연되고 있다. 보수 후지모리 후보는 재외국민 표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지역 표에서는 카스티요 후보가 유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선관위는 아직 결과 발표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두 후보는 벌써부터 각자의 행보를 시작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카스티요 후보는 중남미 등 다른 국가 정부와 대사관에 자신의 승리를 알리며 감사 인사를 했다. 남미 대표적인 좌파 지도자인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은 그에게 축하 인사도 전했다
카스티요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우리 정부는 민주주의와 현행 헌법을 존중하고, 금융과 경제 안정성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하고, 선거 당국엔 "국민의 의지를 더럽히지 말고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카스티요 후보는 급진적인 막시스트 성향 페루자유당(Peru Libre) 후보로 출마했다. 주요 산업 국유화와 개헌 등 대대적인 개혁정책도 공약했다. 카스티요 후보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유권자가 양극화된 만큼 이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반면 후지모리 후보는 불복을 준비하고 있다. 현지 일간 엘코메르시오는 후지모리가 이끄는 보수 민중권력당(Fuerza Popular)이 몇 시간 내로 카스티요 후보가 얻은 특정 표에 대해 무효를 주장하는 이의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후지모리 후보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작된 개표 초반 5%p까지 차이를 벌리며 앞서는 듯하다 개표 범위가 지역으로 확대되면서 뒤처지기 시작하자 "선거 사기"를 주장해왔다.
특히 대선에 세 번째 출마한 후지모리에겐 이번 선거의 승패가 그 어느때보다도 중요하다. 그는 이전에 출마한 2011년, 2016년 대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브라질 대형건설사 오데브레시에서 돈을 받은 정치자금법 위반과 돈세탁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당선 시 임기 이후까지 기소 유예 처분을 받을 수 있지만, 패배 시 즉각 구속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누가 승리하든 당선 후 해결할 과제가 많다. 페루는 현재 3300만 인구 중 18만6000명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사망하며 인구 대비 가장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 페루 인구의 3분의 1이 빈곤 속에 살고 있는 가운데, 이번 팬데믹 기간 2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2016년 당선한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전 대통령이 취임 2년 만에 오데브레시 뇌물 스캔들에 연루돼 사임한 뒤 페루는 대통령이 일주일 만에 3명이나 교체되는 극심한 정치적 혼란을 겪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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