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의생존일기]영상 찍다 갑자기 연기하게 된 사연

김진주 PD 2021. 6. 10.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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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은 마감 후 술자리였다.

'모텔 아동 학대 사건' 기사를 마감하고 온 나경희 기자가 취재 이야기를 들려줬다.

나경희 기자는 모텔 사장, 아기 엄마 등 이야기 속 다양한 주체들을 연기해야 했다.

이번 패러디 영상을 본 사람들이 주변에 모텔 아기 이야기를 널리 퍼뜨려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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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들의 생존일기]종이 잡지만 13년 넘게 만들어온 〈시사IN〉 안에서 영상콘텐츠PD의 생존은 힘겹습니다. 매일매일이 도전인 PD들의 일상을 담았습니다.
ⓒ시사IN 김진주 그림

발단은 마감 후 술자리였다. ‘모텔 아동 학대 사건’ 기사를 마감하고 온 나경희 기자가 취재 이야기를 들려줬다. “모텔서 2개월 아이 심정지…아빠 긴급체포” 같은 헤드라인만 보고 단순한 아동학대 사건으로 알고 있었는데, 맥락이 복잡했다. 집 없는 어린 부부가 모텔을 전전하다 아기를 낳았다. 모텔 사장들과 공무원들이 이 가족을 도와주려고 노력했지만, 빨리 보금자리를 마련해주는 데 실패했다. 결정적으로 가족이 가장 도움이 필요했던 순간에 아무도 도움을 주지 못했다. 푹 빠져서 선배의 취재기를 듣다 보니 마치 이 상황이 SBS 교양 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꼬꼬무〉는 세 명의 스토리텔러가 각자 한 명씩 지인을 앞에 앉혀두고 과거 사건을 정리해서 흥미진진하게 들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포맷을 빌려와 모텔 아동 학대 취재기를 영상으로 만들어보기로 했다. 나경희 기자가 스토리텔러 역할을 맡았고, 최한솔 PD가 이야기 듣는 지인 역할로 참여해줬다. 〈꼬꼬무〉 스토리텔러는 대사를 연기 톤으로 전달하며 이야기의 몰입감을 높인다. 나경희 기자는 모텔 사장, 아기 엄마 등 이야기 속 다양한 주체들을 연기해야 했다. 최한솔 PD는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를 처음 듣는 척 연기하느라 애를 먹었다.

〈꼬꼬무〉 스토리텔러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다 듣고 나면 이후에는 내가 스토리텔러가 되어 주변 친구들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주게 된다. 정말로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이다. 이번 패러디 영상을 본 사람들이 주변에 모텔 아기 이야기를 널리 퍼뜨려줬으면 좋겠다. 모텔 가족이 앞으로 잘 살아가기 위해서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제2의 모텔 가족이 나오지 않으려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다.

 

김진주 PD pearl@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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