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하루 접종 100만명.. '올림픽 개최'로 분위기 반전

최은경 기자 2021. 6. 10.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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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의 마법..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 유력, 관중 허용도 검토

다음 달 23일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가 유력해지고 있다. 9일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와 대회 관계자 내부에서 최근 ‘올림픽 관중 입장 허용’ 방안이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던 4~5월만 해도 ‘무관중 올림픽’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긴급사태선언 및 백신 접종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올림픽 D-43일, 확진자 줄고 백신 접종 늘고

올림픽 취소설이 쏟아져 나올 정도로 악화됐던 상황을 반전시킨 것은 코로나 백신 접종이다. NHK에 따르면 9일 현재 일본의 접종 횟수는 1937만회(1차, 2차 모두 포함)로 집계됐다. 접종률은 10%를 넘었고, 65세 이상 고령층 중 1회 접종을 마친 비율도 25.55%로 집계됐다.

일본 코로나 확진자 발생 추이

7일엔 하루 코로나 백신 접종 횟수가 109만3504회를 기록, 지난 2월 백신 접종 이후 처음으로 100만회를 넘어섰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도쿄올림픽 개막 반대 여론이 고조되자 7월 말까지 65세 이상 노인 3600만명에게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백신 접종 속도를 하루 100만명으로 높이겠다고 공언해왔는데 이를 달성한 것이다. 자신감을 얻은 스가 총리는 9일 “10월부터 11월에 걸쳐 희망하는 분 모두에게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내놨다.

지난 4월 25일부터 발령된 긴급사태선언도 효과를 내고 있다. 최고 7236명까지 늘었던 전국 신규 확진자 수는 9일 2242명으로 줄었다. 이틀 전 확진자 수는 1278명으로 70여일 만에 1500명 아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도쿄·오사카 등 전국 10개 광역자치단체에 발령된 긴급사태선언도 오는 20일 해제될 가능성이 커졌다.

올림픽 개최지인 도쿄의 확진자 수도 한창때 3분의 1 수준으로 안정된 상태다. 올림픽 반대 여론에 불을 붙였던 미 국무부의 일본에 대한 여행 경보도 종전 최고 수준인 4단계(여행 금지)에서 3단계(여행 재고)로 완화됐다.

◇”관객 있어야 선수 힘난다”고 강조

이런 상황에 힘입어 일본 정부는 올림픽 주경기장인 국립경기장 인근 교통을 통제하고 경비 시설을 설치하는 등 준비 작업을 하나씩 진행 중이다. 관계자들은 ‘올림픽 관중 입장 허용’을 입에 올리기 시작했다. 4월 말 “무관중 올림픽 개최도 각오하고 있다”던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장은 코로나 시국에도 관중을 일부 허용한 프로축구 리그를 참조해 올림픽 관중 허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8일 밝혔다. 긴급사태선언 가운데에도 프로야구·축구 리그는 정원의 50%, 최대 5000명까지 관중을 받아 경기를 진행해왔다. 올림픽도 비슷한 수준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사히신문은 “관중이 없으면 선수들도 힘이 나지 않는다”는 관저 간부의 의견을 소개하며, 관중 상한을 1만명으로 하자는 주장도 있다고 전했다. 올림픽 관중 입장 허용 여부는 긴급사태선언이 해제된 이후에 정식 발표될 전망이다.

국민 여론 반전을 위한 외교전도 진행 중이다. 요미우리신문은 9일 영국에서 열릴 주요 7국(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도쿄올림픽 개최 지지’ 내용을 포함시키기 위해 정부가 각국과 막판 조정 중이라고 보도했다. 스가 총리가 G7 정상회의에서 도쿄올림픽 방역 대책을 소명하고, 각국 정상의 지지를 끌어내겠다는 것이다. 가장 최근 발표된 6월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에 따르면 ‘올림픽을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은 48%, 올림픽을 ‘무관중 또는 관중 제한 상태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은 50%로 집계됐다.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은 이 신문의 한 달 전 조사에 비해 11%포인트 하락했다.

관중이 참가하는 올림픽 개최를 밀어붙이는 일본 정부의 총력전에 일부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일본 정부 코로나 전문가 자문위원회 격인 코로나분과회 오미 시게루 회장은 이날도 중의원 후생노동위원회에 참석해 “올림픽에 따른 코로나 리스크를 철저하게 분석하는 게 분과회의 일”이라며 도쿄올림픽에 따른 감염 위험 분석 결과를 발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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