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왕이 부장과 통화서 "미·중 관계 안정적으로 발전하길 희망"

P4G정상회의 미중 참석 좋은 예로 들어
코로나19 상황 안정되는 대로 시진핑 방한 추진
양 국민간 인적교류 활성화 모색하기로..'백신여권' 도입 주목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4월 3일 중국 샤먼 하이웨호텔에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시작하기 전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9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통화에서 “글로벌 도전과제 대응에서 미·중 간 협력이 국제사회 이익에 부합하는 만큼 미·중 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해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밤 9시께 왕 부장와 전화통화를 했다. 이날 통화는 지난 4월 3일 정 장관이 중국 푸젠성 샤먼을 방문해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한 뒤 약 두 달만이다.

이날 통화서 양 장관은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논의된 양국간 주요 협력 사안들의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한·중은 내년 수교 30주년을 맞는다. 양국은 이를 계기로 ‘2021~2022년 한·중 문화교류의 해’를 선포하고 한·중 관계 발전 로드맵 마련을 위한 ‘한·중 관계 미래발전위원회’를 올해 상반기 출범하기로 한 바 있다.

양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이와 관련한 프로그램 준비 상황을 공유하고, 관련 준비가 마무리되는대로 조만간 공식 발표하기로 했다.

양 장관은 고위급 교류가 한중 관계 심화ㆍ발전에 중요하다는 인식하에,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어 여건이 갖추어지는 대로 시진핑 주석의 조기 방한을 위해 계속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또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양국 간 성과를 바탕으로 양 국민 간 인적교류 활성화를 위해 협력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국과의 백신 여권이 도입될지 관심이 쏠린다.

양 장관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항구적 평화 정착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하고, 이를 위한 양국 간 공조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또 지역 및 글로벌 차원의 다양한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기후변화 등 주요 현안 대응에 있어 한·중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정 장관은 최근 서울에서 열린 P4G 정상회의에서 기후대응 선도국과 개도국이 동참한 서울선언문이 채택되었고, 이를 미국과 중국이 모두 지지한 것을 평가했다.

양 장관은 앞으로도 한중 간 고위급 전략적 소통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정다슬 (yamy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