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째로 쏟아진 건물.. 깔린 버스는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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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림막이 쳐진 건물이 통째로 도로 앞으로 쏟아져 내리면서 한순간에 버스를 덮쳤다."
9일 오후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동구 재개발지역 건설 붕괴 현장을 목격한 한 시민은 눈앞에서 펼쳐진 장면이 믿기지 않는 듯했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또 다른 시민은 "건물이 무너져 내릴 당시 맞은편 버스정류장의 유리가 깨질 정도로 충격이 상당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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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째로 쏟아지듯 무너져" 현장 아수라장
“가림막이 쳐진 건물이 통째로 도로 앞으로 쏟아져 내리면서 한순간에 버스를 덮쳤다.”
9일 오후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동구 재개발지역 건설 붕괴 현장을 목격한 한 시민은 눈앞에서 펼쳐진 장면이 믿기지 않는 듯했다. 그는 “이후 폭격이라도 맞은 듯 뿌연 먼지가 솟아올랐고 곧바로 구조차, 포클레인이 오가는 등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고 떠올렸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또 다른 시민은 “건물이 무너져 내릴 당시 맞은편 버스정류장의 유리가 깨질 정도로 충격이 상당했다”고 전했다. 가림막이 쳐져 있었지만, 콘크리트 건물이 무너지면서 아무런 방지 역할을 못 했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한 시민은 “건물이 무너져도 어떻게 그렇게 한번에 무너질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철거 과정에서 주요 부분을 잘못 건드린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사고 직후 현장 주변으로 몰린 시민들은 구조 작업 내내 발을 동동 굴렀다. 건물이 무너지면서 집채만 한 버스가 잔해에 완전히 깔려 보이지 않자 "정말 저 속에 버스가 있는 게 맞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고 한다.
현장 작업자들은 사고 직전 이상 징후를 느끼고 대피, 화를 면했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안타까워했다. 한 작업자는 “굴착기 작업 중에 ‘뚝, 뚝’ 하는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등 이상 징후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 사실을 알고도 주변 통제를 하지 않았냐는 것이다. 실제 작업자들은 위급상황을 감지, 서로 상황을 전파하며 황급히 현장을 빠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붕괴된 5층짜리 상가는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지구 내에 몇 안 남은 건물이었다. 구도심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해 재개발사업지구로 지정된 학동4구역엔 12만6,400㎡ 면적에 29층 아파트 19개동, 2314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2007년 9월 조합 설립 인가를 받은 뒤 2017년 2월 사업 시행 인가를 받았다. 이후 2018년 2월 현대산업개발이 주택개발정비사업조합으로부터 사업을 수주한 이후 지난해 7월 석면 제거 등 철거공사가 본격화됐다. 현재 공정률은 90%대다.
지난달 말 현재 광주지역 주택재개발·재건축 사업지구는 모두 46곳으로, 이 중 33곳이 재개발, 13곳은 재건축이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은 9곳에 이른다. 지역주택조합을 통해 아파트 건설이 이뤄지고 있는 곳은 북구 9곳, 동구 6곳, 남구 4곳, 서구 2곳, 광산구 2곳 등 모두 23곳에 달한다.
사고 원인이 규명되기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다만, 건물이 철거작업 중 붕괴된 점으로 미뤄 철거 방식과 사고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10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현장 감식을 벌여 원인 규명을 시작할 것”이라며 “작업 중 안전 수칙 등 관련 규정 준수 여부와 업무상 과실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광주= 원다라 기자 dara@hankookilbo.com
광주=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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