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이 말하는 스리랑카전, 그리고 레바논전 의미 [스경X현장]
[스포츠경향]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사실상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 티켓을 품었다.
대표팀은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스리랑카와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경기에서 김신욱(상하이 선화)의 멀티골과 이동경(울산), 황희찬(라이프치히), 정상빈(수원 삼성)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5-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오는 13일 레바논과 월드컵 2차 예선 H조 최종전에서 9골 이상으로 패하지 않는 한 조 1위로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경기와 포메이션은 같았지만 선수들은 달랐다. 그렇지만 선수들 모두 진지한 자세로 임해줘 승리를 거뒀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날 경기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지난 7일 오랜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면서 추모 경기 분위기로 열렸다. 대표팀 선수들은 선제골 직후 유 전 감독의 등번호 6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들고 세리머니를 펼쳤다. 벤투 감독은 “한국축구에나 유족에게 상당히 힘든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수들 모두 스코어 뿐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며 진지하게 경기했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조 최약체인 스리랑카를 상대로 베스트11에 큰 변화를 주면서 ‘플랜B’를 점검했다. 지난 6일 투르크메니스탄전 베스트11 가운데 남태희(알사드)만 남기고 10명이나 새로 채웠다. 벤투 감독은 “첫 경기를 준비하는 시간과 두 번째, 세 번째 경기를 준비할 물리적인 시간이 다르다. 최종전은 낮경기라 선수들 체력 부담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이번 경기에서 많이 바꿔 테스트했다”고 설명했다.
공격에서 3골을 합작한 김신욱(2골)-황희찬(1골) 조합도 만족스러워 했다. A매치 데뷔전에서 각각 골과 도움을 기록한 정상빈, 송민규, 그리고 이동경까지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벤투호는 레바논전에서 유종의 미를 다짐했다. 벤투 감독은 “사실상 조 1위를 달성했지만 승점 3점을 따기 위한 경기를 할 것”이라며 “이 경기에서 우리는 많은 목표를 갖고 경기하게 될 것이다. 선수들이 어떤 열정을 갖고 치를지 지켜보겠다”며 총력전을 다짐했다.
고양|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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