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거포'들 살아있네
KT 유한준·KIA 최형우 '투런포'
[경향신문]
KBO리그는 노히트 노런이 귀하다. 국내 투수의 노히트 노런은 2000년 5월18일 한화 송진우가 마지막이었다. 이후 4차례 노히트 노런은 모두 외국인 투수가 달성했다. 2014년 10월6일 LG 신정락-유원상-신재웅이 NC를 상대로 ‘팀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바 있다.
KBO리그 귀한 진기록이 한 발자국 앞에서 또 깨졌다. 키움은 9일 대전 한화전에서 9회말 2아웃까지 팀 노히트 노런을 기록 중이었다. 키움은 6-0으로 앞선 9회말 마무리 조상우를 올렸다. 강속구의 구위를 고려하면 KBO리그 역대 2번째 진기록이 유력했다.
하지만 대기록은 그 자리를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조상우는 2아웃 뒤 하주석에게 풀카운트 끝 볼넷을 허용했고, 노시환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한화는 김민하와 힐리가 연속 적시타를 때려 2-6으로 따라붙었다. 조상우는 결국 마운드를 김태훈에게 넘겨야 했다.
그래도 키움이 6-2로 이겼다. 홈런 2방을 때린 박병호의 ‘부활포’가 결정적이었다. 박병호는 1회 선제 투런 홈런을 때린 데 이어 5회에는 쐐기 스리런 홈런을 더했다. 박병호가 멀티 홈런을 때린 것은 지난해 7월2일 두산전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박병호는 올 시즌 타율 0.212로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으나 이날 7·8호 홈런을 때리며 부활 가능성을 알렸다.
박병호 외에도 KBO 베테랑 타자들의 홈런 기지개가 이어졌다. KT 유한준은 문학 SSG전에서 1회 투런 홈런을 때렸다. 조금 늦게 나온 유한준의 시즌 1호 홈런을 발판으로 KT가 7-3으로 이겼다. KIA 최형우도 대구 삼성전 1회 선제 투런 홈런으로 부상 뒤 첫 홈런(5호) 신고식을 했다. KIA가 삼성을 7-5로 꺾었다. 사직에서는 두산 김재환이 13호 홈런(공동 1위)을 때리는 등 홈런 5방을 몰아쳐 두산이 롯데를 14-8로 이겼다. 잠실에서 LG는 NC를 6-3으로 누르고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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