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2골.. 한국, 스리랑카에 5-0 압승

김신욱(가운데)이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H조 5차전에서 전반 14분 선제 골을 넣은 후 고 유상철 감독을 추모하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최종전에서 8골 차로 져도 최종예선 진출

19세 정상빈, A매치 데뷔전서 데뷔골

한국 축구대표팀이 스리랑카에 압승을 거뒀다.

대표팀은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H조 5차전에서 스리랑카를 5-0으로 눌렀다. 대표팀은 4승 1무(승점 13·골득실 +20)로 조 1위를 유지, 2위 레바논(3승 1무 1패·승점 10·골득실 +4)와 간격을 승점 3으로 벌리며 최종예선 진출이 유력해졌다.

대표팀은 오는 1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레바논과 최종 6차전에서 지더라도 8골 차 이하로 막으면 1위를 지킨다. 2차예선은 8개 조로 나뉘어 진행하며 조 1위가 최종예선에 직행하고, 조 2위 가운데 상위 4개국이 추가로 최종예선에 합류한다.

대표팀은 지난 5일 투르크메니스탄과 4차전 베스트 11중에서 남태희(알사드)만 남기고 10명을 바꾸는 플랜B를 선택했다. 196㎝의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상하이 선화)을 원톱 스트라이커, 좌우 측면에 송민규(포항 스틸러스)와 황희찬(라이프치히)를 배치했다. 2선은 남태희와 이동경(울산 현대)이 담당했고 수비형 미드필더엔 손준호(산둥 타이산)이 기용됐다. 수비진은 이기제(수원 삼성)와 박지수(수원 FC), 원두재, 김태환(이상 울산)이 맡았다. 골키퍼는 조현우(울산)가 나섰다.

이날 경기장엔 7일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고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추모하는 플래카드와 걸개그림이 걸렸다. 대표팀 선수들은 검은색 암밴드를 착용한 뒤 킥오프에 앞서 유 전 감독을 애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표팀은 전반 14분 김신욱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손준호가 중원에서 투입한 패스를 문전에 있던 남태희가 머리로 떨어트렸고, 김신욱이 페널티 지점에서 오른발로 골문을 흔들었다. 첫 골을 넣자 대표팀 선수들은 벤치에 준비해놓은 유 전 감독의 이름과 등번호 6이 새겨진 대표팀 유니폼을 들고 추모 세리머니를 펼쳤다.

1-0으로 앞선 전반 22분엔 이동경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송민규가 왼쪽 측면에서 패스를 건넸고, 이동경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2-0이던 전반 42분엔 황희찬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김신욱이 오른발 슈팅으로 멀티 골을 완성했다.

대표팀은 3-0으로 앞선 후반 7분 황희찬이 득점을 올렸다. 이기제가 찬 프리킥을 상대 골키퍼가 쳐냈고, 황희찬이 박스 안에서 잡은 뒤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을 흔들었다. 설상가상 스리랑카는 후반 11분 아시쿠르 하루만이 핸드볼 반칙으로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 수적 열세에 처했다.

대표팀은 후반 26분 김신욱과 이기제를 빼고 정상빈(수원 삼성)과 강상우(포항 스틸러스)를 투입했다. 19세인 정상빈과 강상우의 A매치 데뷔전. 정상빈은 특히 4-0으로 앞선 후반 31분 A매치 데뷔골을 넣었다. 이동경이 아크 왼쪽에서 때린 왼발 슈팅을 문전에 서 있던 정상빈이 오른발로 살짝 방향을 바꿔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고양=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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