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구역 철거 중 5층 건물 무너져 시내버스 덮쳐..9명 사망· 8명 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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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한 공동주택 재개발구역 철거현장에서 5층 건물이 도로 쪽으로 무너지면서 때마침 정차 중이던 시내버스를 덮쳐 탑승객 17명 중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은 대참사가 발생했다.
◆사고 개요=9일 오후 4시 22분쯤 광주 동구 학동에서 철거 공사 중인 5층 건물이 도로 쪽으로 무너졌다는 신고가 119상황실에 접수됐다.
이날 사고가 발생한 5층 건물이 사실상 마지막 철거대상 건축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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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한 공동주택 재개발구역 철거현장에서 5층 건물이 도로 쪽으로 무너지면서 때마침 정차 중이던 시내버스를 덮쳐 탑승객 17명 중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은 대참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시간이 갈수록 매몰 됐다 발견된 사람이 늘어난 만큼 추가 매몰자가 더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구조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사고 개요=9일 오후 4시 22분쯤 광주 동구 학동에서 철거 공사 중인 5층 건물이 도로 쪽으로 무너졌다는 신고가 119상황실에 접수됐다. 이 사고로 건물 잔해가 왕복 8차선 도로 중 5개 차선까지 덮치면서 정류장에 막 정차했던 54번 시내버스가 잔해에 깔렸다. 이 버스는 남광주에서 증심사 방향으로 가던 중이었다.
이날 오후 10시 현재 시내버스와 함께 매몰된 탑승자 17명 중 9명이 숨졌고, 8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자는 70대 여성 1명, 60대 여성 4명, 60대 남성 1명, 40대 여성 1명, 30대 여성 1명, 10대 남성 1명 등이다. 부상자는 70대 여성 4명, 70대 남성 1명, 60대 여성 2명, 50대 남성 1명 등으로 전남대병원(3명)·광주기독병원(3명)·조선대병원(1명), 동아병원(1명)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CCTV 등을 통해 파악된 당시 사고 현장에서는 보행자가 보이지 않았으나, 소방당국은 추가 매몰자가 더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소방당국은 구조 초기에 시내버스에 12명이 탑승한 것으로 파악했다가 매몰자가 더 나오자, 혹시 더 있을지 모를 매몰자의 존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경찰·소방·유관기관 등 인력 480명과 장비 21대를 구조·통제 작업에 동원했다.
경찰은 철거 업체 관계자와 목격자 5명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해당 건물 철거 작업을 하던 근로자들은 이상 징후를 느끼고 밖으로 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오는 10일 오후 1시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현장 감식에 나설 계획이다.
◆사고 발생 재개발구역은=사고가 발생한 곳은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주택재개발 사업 구역이다. 지난 2017년부터 학동 633-3번지 일대 12만6433㎡에 지하 3층, 지상 29층, 19개 동, 2314세대 규모로 추진돼 왔다. 공동주택 10만5087㎡, 정비기반시설 1만7180㎡, 종교용지 4165㎡ 등으로 구성된다.
시공사는 ㈜현대산업개발로 지난 2018년 2월 주택개발정비사업조합으로부터 4630억여 원에 사업을 수주했다. 조합원 수는 648명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18년 7월 관리처분인가를 거쳐 현재 기존건축물 철거작업이 진행중이며, 철거 공정률은 90%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가 발생한 5층 건물이 사실상 마지막 철거대상 건축물이었다. 철거 전에는 해당 건물의 상당 부분을 M한의원이 사용했다. 한 목격자는 “붕괴 전 건물 앞엔 대략 4m 높이의 철제 비계와 가림막이 쳐져 있었다. 그 상태에서 건물이 도로로 힘 없이 무너졌다. 전조 현상 같은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총리 “추가 피해 방지”=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신속하게 매몰자를 구조하고,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하라”고 관계기관에 긴급 지시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신열우 소방청장,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등 관계부처 장관에게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긴급 지시사항을 전달했다. 김 장관은 또 “행안부 장관과 국토부 장관은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광주=정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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