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데뷔골' 정상빈 활약 속 스리랑카전 5-0 완승 [종합]

교체 투입 4분 만에 데뷔골 기록
골득실 앞서 사실상 최종예선 진출 확정

벤투호가 '19살 막내' 정상빈(수원 삼성)의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을 앞세워 스리랑카에 완승을 거둬 사실상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 지었습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늘(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스리랑카와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경기에서 5-0 승리를 기록했습니다.

벤투 감독은 지난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풀타임 활약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등 주축 선수를 대거 제외한 플랜B를 들고나왔습니다. 김신욱-송민규-황희찬을 최전방에 투입했으며 이동경-손준호-남태희를 미드필더로 내세웠습니다. 수비는 이기제-박지수-원두재-김태환으로 포백을 구성했습니다.

이날 선발은 남태희(알 사드)를 제외하고는 무려 10명이 바뀐 명단이었습니다. 특히 K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송민규(포항스틸러스)는 오늘이 A매치 데뷔전으로, 전반전 내내 왼쪽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꾸준히 공격 기회를 창출했습니다.

한국의 파장 공세로 진행된 경기는 전반 14분 김신욱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화력을 더했습니다. 김신욱은 벤치에서 故 유상철 전 감독의 유니폼을 건네받아 추모의 뜻을 담은 골 세리머니를 펼쳤습니다.

이어 전반 21분에는 이동경(울산 현대)이 송민규의 패스를 왼발슛으로 연결해 추가 골을 기록했습니다. 전반 42분에는 황희찬(라이프치히)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김신욱이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전반전을 3-0으로 마무리했습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벤투 감독은 남태희와 박지수(수원FC)를 빼고 권창훈(수원 삼성), 김민재(베이징 궈안)을 투입해 중원에서의 안정감을 더했습니다.

후반 6분, 이기제(수원 삼성)가 왼발로 올린 프리킥이 스리랑카 수비 머리를 맞고 반대편으로 흘러갔고 이 공을 황희찬이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으로 연결했습니다.

스리랑카는 후반 11분 한국의 패스를 일부러 손으로 막은 수비수 아시쿠르 알라와딘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빠졌습니다.

수적 우위에 선 벤투호는 후반 27분 김신욱과 이기제를 빼고 정상빈과 강상우(포항스틸러스)를 내보냈습니다. K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두 선수는 이번 스리랑카전이 A매치 데뷔전이었습니다.

그리고 정상빈은 교체 투입 4분 만인 후반 31분 이동경이 페널티아크 왼쪽 부근에서 때린 슈팅을 오른발로 살짝 방향을 바꿔 A매치 데뷔전 데뷔골에 성공했습니다. 이로써 정상빈은 K리그 데뷔전 데뷔골에 이어 A매치에서도 데뷔전 데뷔골을 기록하는 진기록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벤투 감독은 후반 36분 손준호(전북 현대) 대신 김영빈(강원FC)를 투입하며 A매치 데뷔전 기회를 주기도 했습니다. 후판 막판까지 스리랑카를 몰아친 한국은 5-0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지난 투르크메니스탄전에 이어 2경기 연속 5-0 승리를 거둔 한국은 2차 예선 전적 4승 1무 승점 13점, 골득실 20을 기록하며 조 1위를 사실상 확정했습니다.

오는 13일 레바논과의 2차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패할 경우 한국은 레바논과 승점이 같아지나 골득실에서 월등히 앞서 있기에 순위가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jejuflower@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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