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하더니 우르르' 순식간에 버스 덮친 건물..9명 사망·8명 중상 참변

이혜영 기자 2021. 6. 9.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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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철거 중이던 5층짜리 건물이 무너지면서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던 건물 전체가 도로 위로 엎어지듯 쓰러지면서 정차 중이던 시내버스를 덮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건물에는 철거 공사가 진행 중이라 이용자는 없었으며 작업자들만 있었다.

작업자들이 밖으로 나온 후 건물은 순식간에 도로변으로 무너졌고, 정류장에 막 정차한 시내버스를 그대로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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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중이던 5층 건물 무너지면서 정차하던 버스 덮쳐
사상자 17명.."폭발한 줄" 현장 순식간에 아수라장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6월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의 한 철거 작업 중이던 건물이 붕괴하면서 정차 중이던 시내버스가 그대로 매몰됐다. 이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사고 현장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펼치는 모습 ⓒ 연합뉴스

광주에서 철거 중이던 5층짜리 건물이 무너지면서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던 건물 전체가 도로 위로 엎어지듯 쓰러지면서 정차 중이던 시내버스를 덮친 것으로 조사됐다. 사상자는 모두 버스에 탑승하고 있던 승객이었다.

정차 중이던 시내버스 그대로 덮쳐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9일 오후 4시22분께 광주 동구 학동에서 철거 공사 중인 5층 건물이 무너졌다는 신고가 119상황실에 접수됐다. 이 사고로 인근 버스정류장에 막 정차한 운림54번 시내버스가 건물 잔해에 매몰됐다.

소방당국은 현재까지 버스에 매몰됐던 승객 17명을 구조했으며, 이 중 9명은 숨졌고 8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70대 여성 1명, 60대 여성 4명, 60대 남성 1명, 40대 여성 1명, 30대 여성 1명, 10대 남성 1명 등이다. 

구조 초반 매몰된 버스에는 운전기사를 포함해 12명이 탄 것으로 추정됐지만, 중장비를 동원해 구조 작업을 진행한 결과 매몰자가 추가로 발견됐다. 

오후 7시9분께 첫 번째 사망 판정을 받은 승객이 나온 후 3명이 추가로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 오후 8시를 넘겨 5명이 한꺼번에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6월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의 한 철거 작업 중이던 건물이 붕괴하면서 정차 중이던 시내버스가 그대로 매몰됐다. 이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 연합뉴스

사고 당시 장면이 촬영된 CCTV 영상에는 버스가 정류장에 정차하자마자 5층 규모 건물이 붕괴하면서 버스를 완전히 덮쳤다. 거리에 다른 보행자는 없었고, 버스를 뒤따르던 승용차들도 붕괴와 동시에 멈춰서면서 화를 면했다.

당시 건물에는 철거 공사가 진행 중이라 이용자는 없었으며 작업자들만 있었다. 건물 5층 등에서 작업자 8명이 굴착기를 이용해 철거 작업을 하고 있다가 이상 징후를 느끼고 밖으로 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당국은 공사 작업자와 보행자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추가 매몰자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6월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의 한 철거 작업 중이던 건물이 붕괴하면서 정차 중이던 시내버스가 그대로 매몰됐다. 이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철거 건물이 붕괴하는 순간 건너편 상가 CCTV에 찍힌 모습 ⓒ 연합뉴스

순식간에 도로 덮친 건물…"가스 폭발한 줄"

건물 작업자들은 전날 건물 주변을 정리한 뒤 이날부터 5층 건물 맨 위에 굴착기를 올려 본격 철거를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건물을 한 층씩 부수며 내려가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는 굴착기와 작업자 2명이 있었고, 주변에는 신호수 2명이 배치됐다. 작업 도중 현장 인부들은 이상한 소리를 감지했고, 서둘러 건물 밖으로 피신했다. 작업자들이 밖으로 나온 후 건물은 순식간에 도로변으로 무너졌고, 정류장에 막 정차한 시내버스를 그대로 덮쳤다. 

건물이 붕괴하면서 사고 현장 주변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고 일대가 뿌옇게 변하는 등 가시거리조차 제대로 확보되지 않았다.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은 "엄청난 소음과 함께 순식간에 건물이 엎어지듯 도로 위를 덮쳤다"며 "가스폭발이 일어난 줄 알았다"고 말했다. 또 "건물 붕괴 조짐이 육안으로 확인되던 순간부터 도로 위를 덮칠 때까지 불과 몇 초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구조 작업을 마친 후 철거 과정에서 안전수칙 등 법규 위반이 있었는지 여부와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광주경찰청은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한 강력범죄수사대를 중심으로 한 전담팀을 구성, 이번 철거 건물 붕괴 사고를 수사하기로 했다. 또 10일 오후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현장 감식을 진행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발생한 건물 붕괴사고와 관련,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과 신열우 소방청장에게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신속하게 매몰자를 구조하고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6월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의 한 철거 작업 중이던 건물이 붕괴하면서 정차 중이던 시내버스가 그대로 매몰됐다. 이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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