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볼볼 자멸' 믿음과 시간을 배신한 17승 에이스 [오!쎈 부산]

조형래 2021. 6. 9.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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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일 만의 복귀전도 스스로 무너졌다.

지난 4월 25일 NC전 이후 45일 만의 복귀전이다.

김민수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지시완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민병헌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볼넷으로 자멸하는 투구 패턴을 피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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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김성락 기자]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1회초 종료 후 삼성 박해민에 솔로 홈런을 허용한 두산 선발 이영하가 아쉬워하며 더그아웃으로 이동하고 있다./ksl0919@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45일 만의 복귀전도 스스로 무너졌다. 5점의 리드도 지키지 못했다. 두산 베어스 이영하의 복귀전은 다시 한 번 악몽이었다. 더 이상 2019년 17승 에이스의 면모는 없었다.

이영하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6실점을 기록하고 강판 당했다.

지난 4월 25일 NC전 이후 45일 만의 복귀전이다. 4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11.40을 기록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 재조정 기간을 거쳤고 회복해서 돌아오기를 바라는 복안이었다. 일단 조정 기간 결과는 괜찮았다.

그리고 이날 초반까지만 해도 기세를 이어갔다. 첫 5타자 연속 범타 처리.

그러나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동희에게 우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첫 피안타가 홈런이었다. 이후 김민수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지시완은 3루수 땅볼로 유도해 2회를 마쳤다.

하지만 야금야금 실점했다. 3회말 선두타자 민병헌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2사 후 전준우에게 안타, 그리고 정훈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아 추가 실점했다. 불운이 겹쳤다.

그리고 문제의 4회. 이영하는 선두타자 한동희에게 볼넷을 내줬다. 김민수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지시완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민병헌에게 볼넷을 내줬다. 1사 만루 위기.

이후 마차도에게 밀어내기 볼넷, 추재현에게 내야안타, 그리고 전준우에게 다시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정훈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까지 내주며 연달아 4실점했다. 결국 이영하는 다시 한 번 4회를 끝내지 못했다. 2사 1,2루 손아섭 타석에서 장원준에게 공을 넘겼다. 5-0의 점수는 5-6으로 바뀌었다.

이어진 5회초 김재환이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스코어는 7-6으로 다시 변했고 이영하는 패전의 요건을 지웠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오늘 던지는 것을 봐야한다. 하루 아침에 되는 것도 아니다. 완벽할 때까지 기다릴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을 줘야했던 상황이었고 충분한 시간을 줬다. 지금부터는 본인이 해 나가야 한다”며 이영하의 현재 상황을 전했다.

45일. 이영하 정도의 성공과 팀 내 위치를 고려했을 때 충분한 기간이다. 팀의 선발 로테이션 한 축을 맡아줘야 하는 선수로 기대를 모았기에 재조정 기간에 비례하는 반등세를 보여줘야 했다. 하지만 이영하는 믿음, 시간 모두 배신하는 투구를 펼쳤다. 물론 복귀 후 첫 등판이었고 상대 타선의 현재 페이스도 고려해야 했다. 그러나 볼넷으로 자멸하는 투구 패턴을 피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래도 팀 타선은 이영하를 도와줬다. 패전의 요건을 지워줬고 경기까지 승리로 이끌었다. 두산은 홈런 5방을 터뜨리는 등 14-8로 완승을 거두며 2연패를 탈출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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