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 테라 클라우드..불쾌지수 한방에 날리는 맥주, 당신의 선택은? [떴다! 기자평가단]

강민호 2021. 6. 9.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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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시작됐다. 6월 초순인데도 전국 각지 기온이 30도 안팎에 도달하며 이른 무더위가 찾아왔다. 여름이 뜨거워질수록 시원하게 목을 축이는 맥주의 인기는 올라간다.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여름철에 맥주 판매량이 겨울 등 비수기보다 20~30% 늘어난다고 본다. 특히 기상청은 "6월과 7월은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 8월은 50%"라며 무더운 여름을 예상했다. 뜨거워지는 여름만큼이나 맥주 전쟁도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여름 대전을 준비하는 맥주 업계는 봄부터 달아오르고 있었다. 코로나19로 업소용 시장이 축소된 가운데 홈술, 혼술 열풍이 지난해부터 뜨거웠다. 홈술, 혼술 열풍을 탄 수제맥주가 대형 맥주 업체들을 위협하며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이에 대형 맥주 업체들은 제품 리뉴얼, 스타 마케팅 등으로 변화하는 맥주 시장에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 3월 '카스 프레시'를 리뉴얼했다. 1994년 출시 이후 갈색병을 유지했던 카스 프레시는 투명병으로 교체하며 변신을 시도했다. 여기에 오스카 수상 배우인 윤여정을 모델로 앞세우며 눈길을 끌고 있다. 테슬라(테라+참이슬), 테진아(테라+진로)로 맥주시장에서 돋보이는 성장세를 보였던 하이트진로는 올해도 테라의 인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출시 2년 만에 16억5000만병 판매를 돌파한 테라를 바탕으로 맥주시장 1위를 탈환하겠다는 목표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로 출시 7주년을 맞는 프리미엄 맥주 클라우드 패키지를 더욱 고급스럽게 새 단장했다. 여기에 클라우드와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모델로 글로벌 슈퍼스타 방탄소년단(BTS)을 발탁하고 새 광고 영상을 공개하며 본격 여름 마케팅 활동에 나섰다.

이번주 기자평가단은 곧 찾아올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대표 국산 맥주 3종을 비교했다. 오비맥주의 '카스 프레시', 하이트진로의 '테라',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가 그 주인공이다. 세 제품 모두 국산 대표 맥주다운 맛과 개성으로 기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오비맥주 카스 프레시는 깔끔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호평받았다. 김대기 기자는 "적당한 거품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부드러운 목 넘김을 선사한다"며 "야외에서 찬 병맥주의 맛을 즐기기에 좋은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박대의 기자도 "떫고 쓴맛이 적어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맛"이라며 "무더위에 벌컥벌컥 마시기에 최적화됐다"고 말했다. 투명한 병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효혜 기자는 "리뉴얼되면서 병 디자인이 새롭게 바뀌었는데, 투명한 병과 파란 라벨지가 고급스럽고 청량하며 산뜻한 느낌을 준다"고 언급했고, 강민호 기자도 "투명한 병을 채택해 안에 내용물을 볼 수 있어서 좋다"며 "변온 스티커가 마시기 좋은 온도를 알려준다는 아이디어도 신기했다"고 밝혔다.

다만 강한 맥주 맛을 선호할 경우 밍밍할 수 있다는 평도 있었다. 박대의 기자는 "강한 맥주 맛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밍밍하게 느껴질 듯하다"고 언급했다. 강민호 기자도 "리뉴얼 전의 장단점이 분명해졌다"며 "이전 제품에서 강점이었던 시원함이 더 강해졌지만 단점으로 지적되던 밍밍함도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의 테라는 강한 탄산의 청량감이 장점으로 꼽혔다. 강민호 기자는 "탄산의 톡 쏘는 맛이 강한 편이라서 속까지 뚫어주는 상쾌함이 좋았다"며 "맥주에서 날 수 있는 비린 맛도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대기 기자는 "탄산과 맥주의 절묘한 조화가 일품"이라며 "한여름 청량감이 넘치는 맥주를 즐기고 싶다면 테라가 제격이라고 평가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고 밝혔다. 박대의 기자는 "잔에 따랐을 때 기포가 올라오는 정도가 확실히 차이가 난다"며 "첫맛부터 강한 탄산이 입안을 때리는 느낌이 강하게 남으며, 타격감은 목으로 넘어갈 때까지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병에 대한 호평도 있었다. 김효혜 기자는 "테라의 상징과 같은 녹색 병이 눈길을 사로잡는다"고 말했고, 강민호 기자는 "병에 돌기무늬가 있어 그립감이 좋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무게감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강민호 기자는 "첫입에는 탄산의 시원함이 목에서 느껴져서 상쾌함은 있지만 이후에 남는 무게감은 부족하다"며 "무거운 맥주 맛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싫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효혜 기자도 "부드럽고 깔끔한 맛이 많이 강조되다 보니 다소 밍밍하다고 느끼는 소비자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는 진하고 강한 맛으로 좋은 평을 얻었다. 박대의 기자는 "잔에 따를 때부터 부드러운 거품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 인상 깊었다"며 "맥주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중요하게 생각할 부분을 잘 잡은 듯하다"고 평가했다. 김효혜 기자도 "진한 곡물 향과 톡 쏘는 탄산과 청량감이 가장 강하게 느껴진다"며 "맥주 색도 비교 제품군 중에서 가장 진하다"고 말했다. 김대기 기자는 "'진하다'는 느낌이 목 넘김의 첫 순간부터 끝까지 느껴지는 맥주"라며 "경쟁 제품 대비 가격이 다소 저렴해 가성비 측면에서 좋은 제품"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진하고 쌉싸름한 맛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강민호 기자는 "쌉싸름한 맛이 좋을 수도 있지만 취향에 따라서는 떫은 느낌을 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김효혜 기자도 "약간의 신맛과 씁쓸함이 느껴지는데 이 부분에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고 말했다. '소맥(소주+맥주)'으로 즐기기에는 맥주향이 지나치게 강하다는 언급도 있었다. 김대기 기자는 "소주와 섞어 마시면 맥주향이 강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정리 =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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