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손녀 1년 넘게 학대한 외할머니 구속..친모도 입건
[KBS 춘천]
[앵커]
다섯 살 난 어린이를 1년 넘게 학대하고 방치한 혐의로 외할머니와 친엄마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다섯 살 어린이는 발견 당시 몸무게가 두 살 수준에 그칠 정도로 발육이 부진한 상태였습니다.
엄기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어린 소녀의 사진입니다.
쇄골이 그대로 드러날 정도로 앙상하게 말랐습니다.
손등엔 3센티미터 넘는 상처가 나있고, 머리엔 멍이 들었습니다.
발견 당시 이 어린이는 키가 97cm에 몸무게는 10킬로그램 정도였습니다.
나이는 5살인데, 발육 수준이 2살 정도에 그친 겁니다.
이 소녀가 발견된 건 올해 3월이었습니다.
강원도 춘천시 후평동에 있는 다세대주택에서 50대 여성이 자해하려 한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고, 출동한 경찰이 집 안에서 학대를 당한 정황이 뚜렷한 이 어린이를 발견한 겁니다.
[출동 경찰관/음성변조 : "아프리카 난민들(처럼), 뼈에 가죽만 붙어 있는... 피골이 상접해 있었어요. 누가 보더라도 너무 많이 굶주렸다."]
이 어린이를 키우고 있던 친엄마와 외할머니를 상대로 학대 여부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수사 초기, 두 사람은 훈육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학대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어린이의 진술과 병원 진료 기록 등을 검토한 결과, 외할머니가 1년 넘게 손녀를 굶기고 때리는 등 학대를 했고, 엄마는 이를 방치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외할머니를 구속하고, 엄마를 불구속 입건해 검찰로 넘겼습니다.
현재 이 어린이는 병원 치료를 받은 뒤 쉼터에서 지내며, 건강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
엄기숙 기자 (hotpenci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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