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성장률 5.6% 80년 만에 가장 강력한 경제 회복 속도지만.."
[경향신문]
세계은행이 올해 전 세계 성장률이 5.6%를 기록하면서 “80년 만에 가장 강력한 불황 후 경제 성장 속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국가별 회복속도가 달라 양극화가 심화되고,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되면서 저소득 국가의 경우 식량난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은행은 8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전망치를 지난 1월(4.1%)보다 1.5%포인트 상향 조정하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코로나19로 -3.5%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빠른 속도로 반등한 것이다.
다만 나라마다 회복속도에 차이가 크다. 미국을 비롯해 대규모 재정 투입이 가능한 선진국의 90%는 내년까지 전염병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이 점쳐지지만, 개발도상국은 3분의 1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선진국 평균 성장률 전망치는 5.4%로 1월보다 2.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대규모 재정지원과 원활한 백신 수급에 힘입은 미국은 6.8%, 백신 수급에 속도를 내고 있는 유로존은 4.2% 각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신흥시장·개도국 성장률 전망치는 6.0%로, 기존보다 0.8%포인트 상향되는 데 그쳤다. 중국(8.5%)을 제외할 경우 4.0%로 1월 전망치(4.9%)를 밑돈다. 선진국 평균 전망치보다는 1.4%포인트 낮다.
세계은행은 특히 올해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경제회복을 위해 확장 정책을 추진 중인 신흥·개도국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저소득국은 식품가격 상승으로 식량 안보와 빈곤 해소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은행은 “보조금 제공을 통한 식품 가격 안정을 시도하는 등 자국보호주의가 다시 등장하면서 식량가격 상승을 부채질하는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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