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때리고 택시 훔치고..도 넘은 공군 기강 해이

양민철 2021. 6. 9.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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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추행 피해자 사망 사건으로 공군 안팎이 크게 술렁이는 가운데, 공군 부사관과 사병이 각각 음주 행패로 물의를 빚은 사실이 잇따라 드러났습니다.

공군참모총장까지 사의를 밝힌 가운데, 기강 해이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양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4일 밤, 경기도 수원의 한 도로에 한 남성이 쓰러져 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이 남성을 깨워 보려 하지만 쉽게 몸을 가누지 못합니다.

그러다 갑자기 경찰관들과 몸싸움을 하더니 제압당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됩니다.

[당시 목격자/음성변조 : "몸을 못 가누니까 막 비틀비틀 넘어질 뻔했어요. 꼭 잡고 서 있기는 해. 난 무섭더라고요. 넘어져 다칠까 봐."]

알고 보니 이 남성은 인근 공군 부대 소속 A 상사였습니다.

A 상사가 행패를 부린 날은 성추행 피해 부사관 사망 사건에 책임을 지고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사의를 표명한 날이었습니다.

운행 중인 택시 안에서 술 취한 승객이 물건을 던지며 난동 부리더니, 택시기사에게도 물건을 던집니다.

기사가 팔로 막아 보지만 욕설과 위협은 계속됐습니다.

[피해 택시 기사/음성변조 : "위험하다 가만 있어라 하니까 자기가 지금 안 세우면 나를 죽인다고 협박을 하더라고요. 특수부대원이라고."]

결국 기사가 차에서 내려 도움을 요청하러 간 사이 남성은 택시를 훔쳐 달아났다가 벽을 들이받고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 남성도 공군 소속 병사였습니다.

휴가차 부산에 와서 밤새 술을 마신 뒤 택시를 탔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공군은 해당 병사와 부사관이 소속 부대의 군사경찰대대에서 수사받고 있으며, 이후 절차에 따라서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 김기태/영상편집:김기곤/영상제공:부산경찰청

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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