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B' 벤투호, 스리랑카에 5-0 대승..'19살' 정상빈 A매치 데뷔골

이석무 2021. 6. 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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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노진환 기자] 9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대한민국과 스리랑카의 2022년 국제축구연맹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5차전이 열렸다. 김신욱이 전반 3:0으로 앞서는 페널티 킥 골을 성공시킨 후 동료 선수와 기뻐하고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노진환 기자] 9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대한민국과 스리랑카의 2022년 국제축구연맹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5차전이 열렸다. 김신욱이 전반 첫 골을 성공시킨 후 스태프로부터 유상철 전 감독의 유니폼을 받고 있다.
[고양=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플랜B’를 들고 나온 한국 축구대표팀이 최약체 스리랑카를 골 폭풍을 몰아치며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한국 축구의 미래로 기대를 모으는 정상빈(수원삼성)이 A매치 데뷔골을 뽑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5차전 스리랑카와의 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김신욱(상하이선화)이 멀티골을 기록했고 이동경(울산현대), 황희찬(라이프치히), 정상빈이 골맛을 봤다.

지난 투르크메니스탄전에 이어 2경기 연속 5-0 승리를 거둔 한국은 2차 예선 전적 4승 1무 승점 13을 기록, 조 1위를 사실상 굳혔다. 오는 13일 레바논과 2차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패할 경우 한국과 레바논의 승점이 같아진다. 그렇다고 해도 골득실에서 한국이 월등히 앞서 있어 순위가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 반면 스리랑카는 2차 예선을 6전 전패로 마무리했다. 2골을 넣고 무려 23골을 내줬다.

벤투 감독은 이날 김신욱-송민규-황희찬을 최전방에 투입하는 4-3-3 전술을 들고 나왔다. 지난 5일 투르크메니스탄전에 나섰던 베스트 11 가운데 남태희를 제외하고 무려 10명의 선수가 바뀌었다. 특히 송민규는 이날 경기를 통해 A매치 데뷔전에 나섰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손준호(산둥타이산), 남태희(알사드), 이동경이 배치됐다. 포백은 왼쪽부터 이기제(수원삼성), 박지수(수원FC), 원두재(울산현대), 김태환(울산현대)이 담당했다. 골문은 조현우(울산현대)가 지켰다.

경기는 예상대로 한국이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스리랑카 선수들은 한국의 파상공세를 막기에 급급했다. 제풀에 쓰러져 시간을 끌기 일쑤였다.

한국은 전반 15분 김신욱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손준호가 중원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남태희가 헤딩으로 떨궈 줬고 이를 김신욱이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선제골을 넣은 김신욱은 골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대신 조용히 벤치로 다가가 유니폼을 하나 건네받았다. 지난 7일 유명을 달리한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국가대표 유니폼이었다. 고인을 추모하는 뜻을 담은 감동적인 세리머니였다.

이어 7분 뒤인 전반 22분에는 이동경이 추가골을 만들었다. 송민규가 왼쪽 측면에서 찔러준 패스를 이동경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디. 전반 43분에는 김신욱이 상대 페널티킥박스 안에서 유도한 페널티킥을 직접 차 전반에 멀티골을 완성했다.

전반을 3골 차로 앞선 채 마친 한국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남태희, 박지수를 빼고 권창훈(수원삼성)과 김민재(베이징궈안)를 교체 투입했다.

한국의 네 번째 골은 후반 8분에 나왔다. 스리랑카 진영 오른쪽에서 이기제가 왼발로 올린 프리킥이 스리랑카 수비 머리를 맞고 반대편으로 흘러갔다. 이 공을 잡은 황희찬이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설상가상으로 스리랑카는 후반 12분 수비수 아시쿠르 알라와딘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10명이 싸워야 했다. 하지만 한국은 1명 부족한 스리랑카를 상대로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답답한 그림이 이어지자 벤투 감독은 후반 26분에 ‘젊은 피’ 정상빈(수원삼성)과 강상우(포항스틸러스)를 교체 투입했다. 두 선수 모두 A매치 데뷔전이었다.

한국의 일방적인 공격은 계속 이어졌다. 스리랑카는 골키퍼 포함해 10명이 모두 수비로 내려와 골문을 지켰다.

한국의 다섯 번째 골 주인공은 교체로 들어간 정상빈이었다. 후반 32분 이동경이 왼발로 중거리슛을 날린 것을 문전에 있던 정상빈이 살짝 방향을 바꿔 골문 안에 집어넣었다.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는 순간이었다.

벤투 감독은 후반 35분 수비수 김영빈(강원FC)까지 출전 기회를 줬다. 김영빈 역시 A매치 데뷔전이었다. 한국은 이후에도 계속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지만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5골 차 승리로 만족한 채 경기를 마무리해야 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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