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달동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 '첫 삽'..과제도 한가득
[KBS 제주]
[앵커]
제주 전 지역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광역 폐기물 처리시설이 사업 추진 11년 만에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첫 삽을 뜨긴 했지만 봉개동 시설의 사용 만료일까지 반년이 채 남아 있지 않는 등 과제가 산더미입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신호에 맞춰 참석자들이 흙을 뿌립니다.
제주 광역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시설이 11년 만에 착공에 들어갔습니다.
색달동 쓰레기 매립장 옆 3만 4천 7백여㎡ 부지에 1천억 원을 투입해 짓는 이 시설에선 앞으로 하루 340톤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게 됩니다.
제주에서 하루 평균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 230여 톤을 처리하고도 남는 용량입니다.
[원희룡/제주도지사 : "음식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생성되는 바이오가스로 전력을 만들어서, 시설 운영뿐만 아니라 한국전력에도 이를 공급토록 하는 첨단 자원 순환 시스템으로 (구축하겠습니다.)"]
주민 반대로 인한 장소 이전, 입찰 과정에서 불거진 위법 논란과 소송전까지 우여곡절 끝에 첫 삽은 떴지만, 시설 운영 기간과 특별지원금 등을 둘러싼 마을회와의 협의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관민/색달마을대책협의위원장 : "모든 게, 하나에서 열까지 다, 아무것도 안 된 상태입니다. 지금. (제주도가) '된다, 안 된다' 답을 주겠다고 하니까, 우리 대책위원회에서 18일까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현재 음식물 쓰레기 처리를 맡는 제주시 봉개동 폐기물처리시설의 사용 만료 기한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입니다.
제주도와 주민들이 봉개동 매립장에서 제주 시내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기로 약속한 기일은 올해 10월까지로, 이제 반년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유일한 대체 시설인 광역 처리장의 준공 시기는 2024년 1월.
앞으로 2년 반이나 더 남았습니다.
제주도는 기한 만료 전, 봉개동 주민들과 네 번째 연장 협의에 나서겠다는 입장인데, 협상 결렬 가능성에 대해선 '만약을 전제로 답할 순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이에 대해 봉개동 주민대책위원회 측은 기한에 맞춰 시설 사용 종료 예정이라고 밝혀, 당장 6개월 뒤 음식물 쓰레기 대란이 또다시 일어나진 않을지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그래픽:김민수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5층 건물 철거 중 순식간에 ‘와르르’…시내버스 덮쳐
- 철거 작업 첫날 무너진 건물…“평소에도 불안했어요”
- 운전부사관 가해자 괴롭힘에 허위 진술?…수사 8일만에 공군검찰 압수수색
- 故 손정민 친구 측 ‘대대적 고소’ 예고…엿새 만에 반성문 1000건
- 남성 알몸영상 판매한 29살 김영준 신상공개…피해자 1300명
- ‘해외여행’ 길은 열렸는데…‘트래블 버블’ 궁금점들
- 강원도 동해안 백사장 곳곳에 멸치떼가…포식자 피하려다?
- ‘7남 3녀’ 열 쌍둥이 출산한 남아공 여성, 세계 기록 경신
- 5살 손녀 1년 넘게 학대한 외할머니 구속…친모도 입건
- 포스코ICT서도 ‘직장 내 괴롭힘’…산재 인정 후 퇴직 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