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달동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 '첫 삽'..과제도 한가득

민소영 2021. 6. 9.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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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제주 전 지역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광역 폐기물 처리시설이 사업 추진 11년 만에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첫 삽을 뜨긴 했지만 봉개동 시설의 사용 만료일까지 반년이 채 남아 있지 않는 등 과제가 산더미입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신호에 맞춰 참석자들이 흙을 뿌립니다.

제주 광역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시설이 11년 만에 착공에 들어갔습니다.

색달동 쓰레기 매립장 옆 3만 4천 7백여㎡ 부지에 1천억 원을 투입해 짓는 이 시설에선 앞으로 하루 340톤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게 됩니다.

제주에서 하루 평균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 230여 톤을 처리하고도 남는 용량입니다.

[원희룡/제주도지사 : "음식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생성되는 바이오가스로 전력을 만들어서, 시설 운영뿐만 아니라 한국전력에도 이를 공급토록 하는 첨단 자원 순환 시스템으로 (구축하겠습니다.)"]

주민 반대로 인한 장소 이전, 입찰 과정에서 불거진 위법 논란과 소송전까지 우여곡절 끝에 첫 삽은 떴지만, 시설 운영 기간과 특별지원금 등을 둘러싼 마을회와의 협의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관민/색달마을대책협의위원장 : "모든 게, 하나에서 열까지 다, 아무것도 안 된 상태입니다. 지금. (제주도가) '된다, 안 된다' 답을 주겠다고 하니까, 우리 대책위원회에서 18일까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현재 음식물 쓰레기 처리를 맡는 제주시 봉개동 폐기물처리시설의 사용 만료 기한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입니다.

제주도와 주민들이 봉개동 매립장에서 제주 시내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기로 약속한 기일은 올해 10월까지로, 이제 반년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유일한 대체 시설인 광역 처리장의 준공 시기는 2024년 1월.

앞으로 2년 반이나 더 남았습니다.

제주도는 기한 만료 전, 봉개동 주민들과 네 번째 연장 협의에 나서겠다는 입장인데, 협상 결렬 가능성에 대해선 '만약을 전제로 답할 순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이에 대해 봉개동 주민대책위원회 측은 기한에 맞춰 시설 사용 종료 예정이라고 밝혀, 당장 6개월 뒤 음식물 쓰레기 대란이 또다시 일어나진 않을지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그래픽:김민수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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