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알몸영상 판매한 29살 김영준 신상공개..피해자 1300명

정재우 2021. 6. 9.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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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삼백 명 넘는 남성의 알몸을 불법 녹화해 판매한 남성의 신상이 공개됐습니다.

29살 김영준입니다.

김 씨는 여성인 척하며 남성과 영상통화를 하면서 특정 행위를 하도록 유도한 뒤 이를 녹화했는데, 경찰이 확인한 영상만 2만7천 개가 넘습니다.

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4살 이모 씨는 지난해 6월 휴대전화 소개팅 앱으로 만난 여성과 영상통화를 하다 음란행위를 했습니다.

[피해자 이 모 씨/음성변조 : "성적인 자극을 계속 하면서 벗어달라는 요구를 하는데, 조금 남자한테 수치스러울 수 있는 그런 행동 요구를..."]

통화를 나누고 몇달 뒤 여성의 태도가 돌변했습니다.

신체 특정부위를 촬영하고 영상을 보내라고 협박했습니다.

거절하자 상대방은 영상통화 도중 몰래 녹화해 둔 이 씨 음란행위 영상을 지인들에게 보냈습니다.

트위터 등 SNS에도 익명 계정으로 영상을 올렸습니다.

[피해자 이 모 씨/음성변조 : "1~2달 정도 협박이 계속 그렇게 메시지 오고 나서 안 오는 거 같으면 또 1주일 뒤에 또 다른 계정으로 협박 오고…."]

이 씨 영상을 불법 녹화해 유포한 사람은 29살 남성 김영준이이었습니다.

여성의 음란 영상을 보여주면서, 음성변조 프로그램을 이용해 여성인 것처럼 속인 겁니다.

범행은 2013년 11월부터 7년 넘게 지속 됐는데, 경찰이 지금까지 확인한 피해자만 1,300여 명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39명은 어린이와 청소년이었습니다.

김 씨 집에서 발견된 불법 촬영 영상물도 2만7천여개나 됐습니다.

김 씨는 어린이와 청소년 7명을 자신의 집이나 모텔로 유인한 뒤 유사 성행위를 시키고 이를 촬영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피해자 신고로 지난 4월 수사에 들어간 경찰은 채팅 애플리케이션 업체를 압수수색해 신원을 특정한 뒤 지난 3일 김 씨를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제작한 영상물을 다시 유포하거나 구매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유성주/영상편집:여동용

정재우 기자 (j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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