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내민 마크롱 뺨 때린 청년
[경향신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방 순회 일정 중 시민에게 뺨을 맞은 사건이 발생했다. AFP 통신은 8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동부 드롬주를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이 한 남성에게 뺨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폭행범을 포함해 사건과 연루된 28세 현지 남성 두 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범인의 신원과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폭행 현장 영상을 보면 마크롱 대통령은 철제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서 있는 군중에게 다가가 악수하기 위해 손을 내밀었다. 안경과 마스크를 착용한 맞은편의 남성이 마크롱 대통령의 팔을 잡더니 갑자기 손바닥으로 뺨을 때렸다. 경호원들이 곧바로 두 사람을 떼어놓고 폭행범을 제압했다. 사건 당시 현장에서는 프랑스 왕정시대로 회귀하기를 꿈꾸는 우익세력의 구호 “생드니 만세”와 “마크롱주의 타도”를 외치는 이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마크롱 대통령은 “두렵지 않으며 앞으로도 이런 방식으로 시민들과 만날 것”이라고 현지 매체에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일부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직격탄을 맞은 지역의 “맥박을 측정하겠다”며 지방을 주2회 순회 중이다. 이번 순회는 사실상 마크롱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벌이는 선거운동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르몽드 등 현지언론은 이번 폭행 사건이 마크롱 대통령에 반대하는 ‘노란조끼운동’과 연관됐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노란조끼운동은 2018년 정부의 유류세 인상에 반발해 일어난 반정부 시위를 말한다.
당파를 막론하고 프랑스 정치인들은 이 공격을 비난했다. 지난 대선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경쟁했던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은 기자회견에서 “나는 마크롱의 경쟁자이지만 대통령 공격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급진 좌파 정당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는 트위터에서 “어떤 의견 차이도 물리적 공격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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