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 사건' 도 넘은 의혹 제기, 왜?

정아연 2021. 6. 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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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 처럼 경찰은 가짜 뉴스에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건에 유독 갖가지 의혹이 쏟아진 걸 놓고, 돈벌이에 나선 일부 유튜버들에 대한 지적도 나옵니다.

이 문제 취재한 정아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손정민 씨 사건' 이후 각종 음모론에, 가짜뉴스가 판을 쳤습니다. 누가 주도하는 겁니까?

[기자]

사이버 레커,라는 말이 있습니다.

교통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가는.. 관심이 뜨거운 사안 생기면 거기에 달려들어서 관련 동영상을 쏟아내는 이슈 유튜버들을 말하는 겁니다.

유튜브에서 '손정민 사건'을 검색하면 동영상이 수백 개가 뜨는데요.

대부분이 "누군가 밀쳐 추락" "의대생 공범 가능성" '타살'로 단정하거나 특정인을 의심하는 내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사실 확인 없이 의혹 제기만으로 관심을 끌려는 건데, 그과정에서 이른바 신상털기, A씨 가족이 누구누구 권력자더라, 이런 가짜뉴스까지 횡행을 했습니다.

[앵커]

물론 유가족 입장에서 합리적인 의혹 제기는, 경찰의 면밀한 수사를 촉구하는 측면도 있습니다만, 유튜버들이 이렇게까지 의혹을 키우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취재 현장에서 만난 유튜버들은 이렇게들 답을 했습니다.

경찰 초동 수사부터 미흡했는데 기성 언론이 잘 다루지 않더라, 그래서 우리가 의혹을 밝히려고 나서는 거다,라는 겁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유튜버/음성변조 : "지금 공권력이 올바른 수사를 하도록 명백하게 하도록 국민들의 목소리를 담아주고 모습을 비춰줘야 되는데~"]

[유튜버/음성변조 : “방송이, 워낙 진실을 제대로 방송을 안 하니까 제가 진실을 알리고 싶어서 나온 거거든요.”]

문제는 순수성이 의심되는 경우가 많다는 데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관련 유튜브 동영상들은 자극적인 제목과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 제기로 경쟁을 벌이는 모습인데요, 유튜브는 아시다시피 조회가 많이 될수록 수입이 늡니다.

해당 채널 몇 군데를 온라인 분석 매체를 통해서 예상 수익을 살펴봤더니, 최근 한달새 월 수익 추정치가 천만 원에서 많게는 4천만 원까지 번 걸로 나왔습니다.

이렇다 보니, 손 씨 사고를 돈벌이로 악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는 겁니다.

[기자 겸직 유튜버/음성변조 : "유튜브 알고리즘에 따라서, 사람들이 얼마나 클릭을 해줄 것인가가 보도 가치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알고리즘상 그럴 수밖에 없거든요. 결국 그게 수입이니까."]

[앵커]

이런 의혹이 번져나간 데 기성 언론도 책임을 피할 수 없죠?

[기자]

과도한 의혹 제기가 한 달 넘게 이어지다보니까 이게 누구 탓이냐 이건 일부 유튜버들 때문이다, 기성 언론들도 이런 비판을 하기 시작합니다.

기사 제목을 좀 보시면, "이슈 물불 안가리는 사이버레커" "사이버 레커, 손정민 사건 낚아 수천만 원씩 벌었다"..

그런데, 이 매체들의 기사들도 보시면 "풀리지 않는 영상 미스터리" "휴대폰은 왜 친구와 바뀐 건지" 의문을 던지는 수준이 유튜브들 행태와 크게 다르지 않았거든요..

기존 언론사들도 유튜버들과 다름없이 조회수 경쟁에 치중하면서, 언론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 이런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정아연 기자 (nich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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