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장마철인데"..무너진 옹벽 복구 하세월

이유진 2021. 6. 9.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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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지난해 여름 최악의 집중호우 때 음성군의 한 산업단지 옹벽이 무너졌는데요.

아직도 1년 가까이 복구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이유진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20여 가구가 사는 음성의 한 마을입니다.

마을 진입로에 있는 7m 높이의 산업단지 옹벽 한가운데가 뻥 뚫렸고, 경사진 비탈면에는 흙과 돌무더기가 가득합니다.

도로 한쪽에는 아직도 무너진 콘크리트 구조물들이 방치돼 있습니다.

지난해 7월 말부터 2주 동안 이 지역에 500mm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토사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옹벽이 무너진 겁니다.

하지만 1년이 다 되도록 복구 작업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선묵/음성군 금왕읍 : "여기를 무너질까 봐 작년 그때부터 다니질 못했어요. 불안한 건 말도 못했죠."]

음성군은 피해가 난 산업단지가 개인이 소유한 일반산업단지, 즉, '사유지'여서 자치단체 차원의 복구가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산단 주변 도로까지 사유지에 포함돼, 강제 복구가 힘들단 겁니다.

다만, 오는 16일까지 보호 덮개 등의 임시 조처를 하도록 요청했다고 말합니다.

[음성군 관계자 : "산업단지 소유자에게 안전 점검 및 긴급 안전 조치 명령을 취한 상태로, 이행되지 않을 시 시설물 안전법에 따라 법적 검토 및 향후 조처를 할 계획입니다."]

산단 소유자 역시, 자금 문제 등으로 제때 복구하지 못한 데다, 최근 음성군이 추진하고 있는 옹벽 인근의 배수로 이설 공사로 당장 보수하긴 어렵단 입장.

자치단체와 개인 모두 1년 가까이 복구 책임을 미루면서, 애꿎은 주민들만 곧 다가올 장마철을 불안한 마음으로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이유진 기자 (reason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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